비상경제차관회의… "물가는 3월에도 안정세"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이달 수출 실적이 지난달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31일 예상했다.
방 차관은 최근 수출 동향과 관련,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차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3월 1∼20일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 및 대(對)중국 수출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는 바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했다”며 “이달 수출 감소 폭은 2월(-7.5%)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망에는 역대 최대 수출액(638억 원)을 기록했던 작년 3월의 기저효과가 고려됐다.
이어 방 차관은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수출이 성장 반등의 모멘텀(동력)이 될 수 있도록 세제ㆍ금융 지원, 기업 애로 해소 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 저조의 여파는 생산에 미치고 있다. 방 차관은 “전(全) 산업 생산이 작년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 부진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크게 감소하는 등 여전히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3% 늘었지만, 반도체(-17.1%) 등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반면 물가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낙관적인 입장이다. 방 차관은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4.8%)은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에 4%대에 진입했고, 3월에도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추와 소고기 등 농축산물 가격도 생산량 및 재고 증가 등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방 차관은 “직전 겨울 한파 영향 등으로 무, 파, 닭고기 등 일부 품목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에도 소비자 부담이 큰 품목을 대상으로 17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을 지속하고, 수급 불안 품목(닭고기ㆍ대파ㆍ명태ㆍ무)과 식품업계ㆍ농어가 생산 지원 품목(칩용 감자ㆍ꽁치ㆍ종오리 종란) 등 7개 품목에 대해 5월부터 관세율을 인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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