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1위 명동거리 임대료 1㎡당 21만 원
매출액은 1㎡당 62만 원 가로수길이 1위
작년 거리두기 해제로 임대료·매출액 상승
'명동거리'가 지난해 서울 시내 주요 상권 가운데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조사를 시작한 2015년부터 8년째 부동의 1위다. 하지만 월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 가로수길’로 조사됐다. 명동거리는 매출액 상위 10위 안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서울시가 28일 발표한 ‘2022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1층 점포 통상임대료는 1㎡당 6만9,500원으로 전년보다 6.6% 상승했다. 점포당 평균 전용 면적 58.7㎡(17.8평)을 적용하면 월평균 임대료는 408만 원 정도였다. 통상임대료는 월세와 보증금 월세전환액, 공용관리비를 합친 금액이다.
통상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1㎡당 21만 원인 명동거리로, 전년보다 3만 원 올랐다. 평균 전용 면적(58.7㎡)으로 환산하면 매달 1,232만 원을 임대료로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명동거리에 이어 강남역(14만3,600원)과 여의도역(10만9,700원), 압구정 로데오(10만3,400원), 선릉역(10만1,700원)도 통상임대료가 1㎡당 10만 원을 넘었다.
하지만 임대료가 비싸다고 장사가 잘되는 건 아니었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 가로수길로, 점포 1㎡당 61만6,000원을 벌어들였다. 뒤이어 을지로3가(57만4,000원), 고덕역(56만 원), 신림역(53만8,000원), 샤로수길(서울대입구 인근ㆍ52만 원) 순으로 매출액이 많았다.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핫 플레이스’이거나 생활인구가 많은 곳들이다. 임대료가 높은 10곳 중에 매출액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곳은 명동거리(9위ㆍ50만8,000원)밖에 없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전체 평균 매출액은 1㎡당 37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1.1% 뛰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액과 임대료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12월 명동거리, 종로3가, 강남구청역 등 시내 140개 주요 상권 내 1층 점포 1만2,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강남역, 성수동 카페거리, 홍대입구, 이태원, 서울대입구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5개 상권은 예외적으로 2층과 3층 점포도 포함시켰다. 조사 항목은 임대료, 임대면적, 권리금, 초기투자비, 관리비, 영업 기간 등 22가지다.
전체 조사 결과는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홈페이지(sftc.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소상공인들이 임대차 계약을 하거나 계약을 갱신할 때 참고하도록 안내하고, 시가 운영하는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대료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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