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의 ‘젊은 에이스’로 떠오른 허수봉(25ㆍ현대캐피탈)과 임성진(24ㆍ한국전력)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2~23 V리그 플레이오프(PO) 최종전 3차전을 치른다. 1, 2차전 모두 혈전을 치렀는데 1차전은 현대캐피탈이 3-2로, 2차전은 한국전력이 3-2로 승리했다. 특히 1차전은 역대 남자부 PO 최장 경기시간(2시간 38분)을 기록했다. 또 한번의 접전이 예상되는 3차전 승자가 챔프전에 진출해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우승을 다툰다.
가장 주목되는 맞대결은 역시 양팀의 영건 에이스다.
먼저 허수봉은 시즌 내내 꾸준히 팀의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PO 1차전에선 미들블로커로 출전해 서브 6득점 포함, 17득점(공격성공률 45.5%)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차전에선 원래 포지션인 아포짓으로 돌아가 양팀 최다인 30득점(56.8%)을 몰아쳤다. 역대 PO에서 한국인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최근 기세로 따지면 임성진이 좋다.
데뷔 3번째 시즌을 맞는 임성진은 PO 1차전에서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팀내 최다인 22득점을 몰아쳤다. 공격성공률도 56.1%로 시즌 평균(49.7%)보다 훨씬 높다. PO 2차전에서는 1차전보다 더 높은 공격성공률 57.6%를 찍으며 외국인 선수 타이스(24점·공격성공률 50%)와 함께 ‘쌍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PO 두 경기에서 팀 리시브를 30%(리시브 점유율)나 담당하면서도 공격도 점유율 26.4%를 찍었으니 큰 무대에서도 당당히 에이스로 활약한 셈이다. 적장인 최태웅 현대 감독 역시 “임성진 선수가 성장을 많이 했다. 인정한다. 젊지만 과감하면서도 안정감도 있다. 전성기로 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성장세를 치켜세웠다.
PO에서도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임성진은 2차전 후 “경기 전 (허)수봉이 형이 나에게 서브를 넣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계속 나에게 넣으라’고 했다”라며 짧은 에피소드를 전했다. 향후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어갈 두 영건들의 활약 여부에 챔프전 티켓의 향방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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