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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가 키운 감자로 '포테토칩' 만든다…선한 영향력으로 인생을 맛있게 만드는 농심

입력
2023.03.30 11:00
수정
2023.03.30 1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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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아카시아꿀·다시마 등 지역 농가와 상생
라면·백산수 등 자사 제품으로 소외계층 지원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지난해 청년 농부와 농심 관계자들이 충남 아산공장 감자 저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농심 제공

지난해 청년 농부와 농심 관계자들이 충남 아산공장 감자 저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농심 제공


3년 전 귀농해 콩 농사를 짓고 있던 청년 농부 김수진(36)씨는 식품회사 농심의 도움을 받아 감자 농사를 시작해 지난해 첫 수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청년 농부들의 감자 농사를 지원하는 농심의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통해 감자 농사에 도전한 것인데 씨감자 보관과 관리법, 파종 시 현장 점검 등을 지원받으면서 품질 좋은 감자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감자들은 농심의 대표 상품 '수미칩'과 '포테토칩' 생산에 쓰였다. 김씨는 "감자는 콩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고 재배가 어려웠지만 농심 관계자들과 멘토인 농업회사법인 김의종 더어울림 대표가 파종부터 수확까지 세세하게 챙겨준 덕분에 첫 농사를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농심이 2021년 '인생을 맛있게, 농심'으로 바꾼 슬로건에 맞춰 국내 농어가와 상생 활동을 늘리고 있다. 단순히 좋은 식품을 제조하는 데 나아가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슬로건의 뜻을 확장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이를 위해 농심은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고 농어가를 위한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상생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청년농부 감자 생산 지원·꿀벌 살리기 나선 농심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는 농심이 매년 완도에서 구매하는 국산 다시마다. 사진은 완도 다시마 위판장 전경. 농심 제공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는 농심이 매년 완도에서 구매하는 국산 다시마다. 사진은 완도 다시마 위판장 전경. 농심 제공


청년수미 프로그램은 2021년 농심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손잡고 귀농 청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만든 지원 활동이다. 감자의 경우 매년 10명의 청년 농부를 뽑아 파종 전 사전 계약으로 선급금을 주고 파종에서 수확,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농심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청년 농부가 재배한 감자 총 360톤을 사서 감자칩을 생산했다.

최근에는 꿀벌 살리기에도 나섰다. 양봉 농가는 급격한 기후 변화, 질병 등으로 벌꿀 수확량이 감소해 소득 불안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함께 '함께하는 양봉' 업무협약을 맺고 양봉 농가로부터 '꿀꽈배기' 재료인 아카시아꿀을 공급받는다.

전남 완도 지역의 다시마는 1982년 라면 '너구리' 출시부터 40년 넘게 이어져 온 대표적 상생 사례로 꼽힌다. 농심은 다시마 작황과 관계없이 매년 400톤 내외의 다시마를 구매한다. 지난해는 작황이 좋지 못하고 각종 비용이 상승해 다시마 가격이 전년 대비 40% 높아졌지만 농심은 예년과 같이 다시마를 구매해 지역사회와 상생 약속을 지켰다. 농심이 그동안 확보한 완도 다시마의 누적 구매량은 1만6,000톤을 넘어섰다.



라면·백산수 담은 '이머전시 푸드팩', 소외계층에 든든한 한 끼로

소외계층을 위한 농심의 '이머전시 푸드팩'을 실은 트럭이 전국푸드뱅크 중앙물류센터에서 배송 준비를 마친 후 대기하고 있다. 이 푸드팩은 라면, 백산수, 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농심 제공

소외계층을 위한 농심의 '이머전시 푸드팩'을 실은 트럭이 전국푸드뱅크 중앙물류센터에서 배송 준비를 마친 후 대기하고 있다. 이 푸드팩은 라면, 백산수, 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은 2020년부터 저소득 소외계층을 돕는 이머전시 푸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라면과 '백산수', '튤립햄' 등으로 구성된 푸드팩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활동이다. 첫해 2,000만 원대로 시작해 매년 사업 규모를 키워 올해는 총 2억 원에 달하는 푸드팩 1만 세트를 지원한다. 5,000세트는 소외계층에 전달되며, 나머지 5,000세트는 긴급 지원이 필요한 재해·재난 발생 시 사용할 예정이다.

농심은 지난해 3월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 강원 삼척 지역과 8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기, 충청, 강원에도 푸드팩을 2,500세트씩 보냈다.

여기에 2008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사랑의 신라면'이라는 이름으로 소외계층 이웃에게 라면을 전달한다. 지난해에는 본사와 전국 6개 공장에서 총 4,300박스를 지원했다. 그동안 전한 라면은 총 6만1,000박스에 달한다.

사랑의 신라면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해피펀드'와 농심의 출연금으로 마련해 의미를 더한다. 임직원의 모금액만큼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식이다.



면역력 낮은 백혈병 소아암 환아 위해 '백산수' 선물

농심은 2018년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이 안심하고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를 지원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은 2018년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이 안심하고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를 지원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은 또 2018년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에게 백산수를 전달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환아들은 물 선택에도 예민해 안심하고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손잡고 전국 10여 개 센터와 쉼터의 환아 330개 가정에 매달 백산수를 보내준다. 가정마다 한 달에 백산수(500ml)를 세 박스씩 정기배송하는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누적된 제공량은 총 100만 병이다.

2021년부터는 매년 백혈병·소아암 환아 그림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작을 포장재에 적용한 백산수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연말에 한정판을 판매해 매출액의 2.15%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음 해 세계 소아암의 날에 기부한다. 올해는 1억 원을 기부했고, 제3회 그림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공모전 수상작은 다음 달 발표 예정이다.

아울러 해마다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헌혈 캠페인도 열고 있다. 헌혈증은 조혈 기능 저하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치료 과정에서 수혈이 필요한 환아들에게 전달한다. 2021년부터는 환아들을 응원하는 비대면 트레킹 행사도 진행한다. 참가자가 각자 걷고 싶은 길을 5km 걷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면 농심이 참가비 전액을 환아 지원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사명은 농부의 마음을 뜻한다"며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은 농심의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고 말했다.



농심 로고. 농심 제공

농심 로고. 농심 제공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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