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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활력도시 이끈 수장 "지방정부는 회복 촉진하는 엔진"

입력
2023.03.27 12: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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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티 前 LA시장 이메일 인터뷰]

에릭 가세라티 전 LA 시장

에릭 가세라티 전 LA 시장

에릭 가세티(52)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26일 “온난화, 이민자, 성평등, 인권 등 우리가 직면하는 많은 문제들은 그 영역이 모호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각종 위기에 대응하려면 각국 도시와 지방정부가 더 긴밀히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세티 전 시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LA를 이끌며 전 세계 도시들과 활발한 지방(도시) 외교 정책을 펼친 인물이다. 미 도시 최초로 국제협력담당 부시장 자리를 만들어 주아세안 미 대표부에서 복귀한 니나 하키한 대사를 앉힌 다음, 그와 함께 LA를 세계 최고의 활력도시, 국제사회 허브 도시로 키워냈다. 높은 업무 성과와 추진력을 인정받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도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된 뒤 16일 상원 인준을 통과해 부임했다. 이메일 인터뷰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LA 시장 재임 기간 지방 외교에 상당히 공들였다. 왜 그랬나.

“우리의 성공도 번영도 전부 국경 너머 일어나는 일과 맞물려 있다.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게 바로 도시 외교, 지방 외교다.”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ㆍ협력이 시민 삶의 질에 실제 기여했나.

“그렇다. 협력 결과물로 자매도시가 LA에 투자하면 먼저 시민 일자리가 늘어난다. 또 많은 교류 도시들이 LA에 와서 미술품 전시와 음악 공연을 하는데, 해외여행이나 새로운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기회가 된다. 그뿐인가. 다양한 볼거리는 LA의 매력을 높이고 관광객을 유인하는 근간이 된다.”

-LA는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강하게 반대했다.

“LA는 이민자의 도시다. 사용하는 언어만 180개가 넘는다. 도시의 기본 가치를 파괴하는 행동을 두고 볼 수 없었다. 2020년 말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분쟁 당시에도 LA시는 개입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르반시는 우리와 자매결연해 충분히 목소리를 낼 자격이 된다.”

-지방 외교를 할 때 연방정부와 협력도 하나.

“가치와 정책적 목표가 우리와 일치하면 광범위하게 힘을 모은다.”

-세계 다른 도시들과 협력하고 있는 분야는.

“양자협력도 하지만, 다자협의체를 만들거나 다양한 네크워크를 활용하기도 한다. 양성평등을 위한 도시 협의체(CHANGEㆍCity Hub and Network for Gender Equity)를 설립했고,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시장들의 모임인 C40의 의장직도 수행했다. U(Urban)20 창립멤버로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방 외교에 본격 나서는 한국 지자체들에 한마디 해달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누구나 확인한 사실은 도시와 지방정부는 회복을 촉진하는 엔진이라는 점이다. 지방정부끼리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도 있고, 협력할 때 더 큰 힘을 낸다는 진리를 기억하면 좋겠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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