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김수환 추기경(1922~2009년), 바르텔미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년), 방유룡 신부(1900~1986년)의 시복시성을 추진한다. 시복시성이란 천주교에서 성덕이 높은 고인이나 순교자를 공식적으로 복자나 성인의 품위에 올리는 예식을 말한다. 복자는 성인의 전 단계로 신자들의 공경의 대상으로 선포된 사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3일 서울 명동 교구청에서 제11차 시복시성위원회를 열고 세 성직자에 대해서 시복시성 추진을 공식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1968년 제11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된 이후 1998년 퇴임하기까지 한국 천주교를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정착에 헌신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한국 천주교와 이를 계승하는 서울대교구의 초대 교구장이다. 방유룡 신부는 한국순교복자 가족 수도회의 창설자로 수녀회(1946년) 성직수도회(1953년) 재속복자회(1957년) 빨마수녀회(1962년)를 차례로 설립했다.
시복시성 여부는 엄격한 자료 검토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교황청이 결정한다. 국내에는 103명의 성인과 124명의 복자가 있다. 정순택 서울대교구 대주교는 한국 교회와 신자들, 수도회와 회원들의 영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이번 시복시성 추진을 결정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회의에서 "정식으로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하고 오랜 노력과 기도가 필요한 여정이지만, 세 분의 시복시성을 위해 이 시간부터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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