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음 달 7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원내대표 출마가 점쳐지던 3선의 박대출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되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김학용(4선)과 윤재옥(3선) 의원 간 2파전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월 7일에 후임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를 열기로 김기현 대표와 상의했다"며 "(원내대표 출마) 뜻이 있는 분은 거기에 맞춰 준비해 달라"고 했다. 앞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임기를 맞추기 위해 주 원내대표 임기를 3주 정도 연장할 수 있는 얘기도 있었지만, 기존 임기(4월 8일)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원내대표 선출 공고를 내고 선거 레이스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의총에선 박대출 의원이 만장일치로 정책위의장으로 추인됐다. 원내대표 출마 준비를 해왔던 박 의장은 이로써 출마 의사를 접었다. 박 의장은 "당이 가고자 하는 큰 방향에 따르는 것이 당인으로서의 도리이고, 늘 공을 위해서 사를 버리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같은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이란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은 김학용·윤재옥 의원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경기 안성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 앞서 '영남 대표·수도권 원내대표' 투톱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방일을 겨냥한 야권의 비판에는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막고, 뿌리 깊은 반일 정서에 기대려고 흠집 잡기와 선동에만 앞장서고 있다"며 여론전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대구 달서을이 지역구인 윤 의원은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출신이다. 현재 당 지도부에 TK 출신이 김재원·강대식 최고위원뿐인 만큼,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를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의 표심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 윤 의원은 또 지난 대선 기간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친윤 색채가 더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 윤상현(4선)·조해진(3선)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반면 출마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김태호(3선) 의원은 이날 "외통위원장의 소임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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