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 90.9
여전히 100 아래로 부정적이지만 1분기 81.8서 상승
반도체 경기전망지수 52... 1분기보다 더 나빠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망 지표가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선업, 자동차 호황과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일부 품목의 수출 전망이 밝아지면서다. 그러나 핵심 품목인 반도체 수출 전망은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90.9로 1분기 81.8보다 9.1포인트 올랐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높고,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으면 100보다 낮다. 무역협회는 "2분기 EBSI는 90.9로 여전히 100보다 낮다"며 "기업들이 2분기 수출을 1분기보다 부진할 거라 예상하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보다는 그 정도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EBSI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1년 만이다. EBSI는 2022년 1분기 115.7로 전분기(2021년 4분기) 대비 상승한 이후로는 줄곧 100 이하로 떨어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22년 2분기 96.1, 3분기 94.4, 4분기 84.4, 2023년 1분기 81.8 등을 기록했다.
선박(144.2) 수출의 기대감이 컸다. 국내 조선소들이 2021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다음 분기 다수 예정된 데다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전망도 밝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의 수출(125.8)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반도체(52.0), 전기·전자제품(84.7) 전망은 어두웠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 단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데다 미·중 갈등이 더 심해지며 부정적 전망이 1분기 전망(73.5)보다 급감했다.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3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넘은 점은 긍정적"이라며 "자금난, 통상 마찰 우려, 채산성 악화 등 기업 고민이 깊은 만큼 수출 기업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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