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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ㆍ달걀 등 식품 알레르기 있는 어린이, 골절 위험 11% 높아

입력
2023.03.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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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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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ㆍ꽃게ㆍ우유ㆍ달걀 등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뼈가 부러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동건 경희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승원 성균관대 의대 교수, 신재일 연세대 의대 교수, 신윤호 차의과대 교수)은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받은 어린이의 골절 위험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더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유럽알레르기학회지(Allergy)’에 최근 실렸다.

골절은 외부 힘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것으로, 뼈의 연속성이 완전하게 혹은 불완전하게 깨져서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외력 정도에 따라 다양한 뼈 종류(횡형‧사선형‧나선형 등)의 금이 가는 골절선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러 개의 골절선이 있을 때 ‘분쇄 골절’이라고 따로 분류하며, 골절된 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왔을 때를 ‘개방 골절’이라고 한다.

이렇게 골절이 발생하면 뼈 주위에 있는 연부(軟部) 조직도 손상될 때가 많으며, 어린이는 성장 관련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은 외부 물질에 대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식품 알레르기는 땅콩 등 견과류나 꽃게 등 갑각류, 우유ㆍ달걀ㆍ생선 등 식품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어린이 골절과 식품 알레르기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재된 2009~2015년 어린이 178만 명을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이 식품 알레르기 환자는 일반 어린이보다 골절 위험률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심각할수록 골절 위험률은 더 증가했다. 경증 어린이 환자의 골절 위험률은 9% 수준이었지만 아나필락시스(쇼크)를 동반하는 중증 알레르기 어린이 환자의 골절 위험률은 21%였다.

이 밖에 식품 알레르기로 병원을 찾은 횟수가 3회 이상이거나 진단 연령이 낮을수록 골절 위험률이 높아졌다.

어린이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성장판(골단판)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뼈가 자라서 큰 뼈가 되려면 성장판에서 뼈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고로 인해 뼈가 손상되면 성장 장애가 발생해 팔다리가 짧아지거나 휘어진다. 이런 성장판 손상은 어린이 골절의 15~30%에서 발생해 성장 기간이 많이 남을수록 결과가 좋지 않게 될 수 있다.

연동건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는 광범위한 식품 회피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기 어려우며 특히 비타민 D와 칼슘 부족이 면역체계와 뼈를 약해지게 만들어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 교수는 “따라서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받은 어린이는 원인 식품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체 식품을 찾아 영양적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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