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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방일, 실무방문이지만... ‘오므라이스 2차’로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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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방일, 실무방문이지만... ‘오므라이스 2차’로 환대”

입력
2023.03.17 16:30
수정
2023.03.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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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실무방문빈객'으로 방일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 대접"
"2차 회식으로 서로를 알아 가는 좋은 기회"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만찬을 마치고 '2차'로 도쿄의 경양식당 렌가테이로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도쿄=서재훈 기자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만찬을 마치고 '2차'로 도쿄의 경양식당 렌가테이로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도쿄=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정상회담 후 두 차례에 걸쳐 식사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의 환대’라고 표현했다. 정상 간 만남에선 이례적으로 2차 모임을 가졌다는 게 그 이유다. 공식적으로는 가장 낮은 등급의 외국 정상 접대이긴 했으나, ‘2차’에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대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두 정상이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으므로 ‘환대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외국 주요 인사 초청 방식에는 △국빈 △공빈 △공식실무방문빈객 △실무방문빈객 △외무성빈객 등 5개 등급이 있다. 외무성빈객은 장관이나 국제기구 수장에 해당된다. 윤 대통령은 국가원수의 공식 방문으로선 가장 격이 낮은 ‘실무방문빈객’으로 일본을 찾았다.

다만 “국빈이나 공빈으로 초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게 아사히의 설명이다. 신문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처음 방일했을 때도 윤 대통령과 같은 실무방문빈객이었다”라며 “이번에 윤 대통령과 이례적으로 2차 모임까지 하면서 접대한 건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해외 정상과 2차 모임도 하는 건 드문 일로, 서로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16일 도쿄 긴자의 스키야키 전문점 '요시자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도쿄=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16일 도쿄 긴자의 스키야키 전문점 '요시자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도쿄=서재훈 기자

실제로 두 정상의 ‘오므라이스 2차’는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16일 밤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외무성이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여러 기자들은 ‘2차 회식’의 이유와 메뉴를 묻는 질문을 쏟아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양 정상은 배우자와 함께 도쿄 긴자의 전통 일식집 ‘요시자와’에서 저녁 식사를 했으며, 메뉴는 마쓰사카 쇠고기를 사용한 스키야키였다. 마쓰사카 쇠고기는 고베, 오미산과 더불어 최고급 와규로 꼽힌다. 일본 3대 우동 중 하나라는 이나니와 우동도 나왔다. 기시다 총리의 고향인 히로시마에서 제조된 전통술 ‘가모쓰루’도 제공됐다.

1차를 마친 한일 정상은 도쿄 긴자에 있는 128년 전통의 경양식점 ‘렌가테이’로 이동, 통역만 대동한 채 담소를 나눴다. 이 식당은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둘 다 겉옷을 벗고 넥타이를 푼 채 편안하게 환담을 나눴다고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정상이 오므라이스, 하야시라이스, 돈가스를 먹었다”고 전했는데, 일본 인터넷에선 “폭식 회담이냐”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공개된 사진을 보면 오므라이스 식사를 한 게 아니라, 맥주와 함께 경양식 안주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측이 2차 장소로 이곳을 선택한 이유와 관련, “윤 대통령이 ‘예전에 도쿄를 방문했을 때 먹었던 오므라이스를 잊을 수 없다’며 방문을 희망했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지난해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으로부터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총리 측에 전달한 것이 계기”라고 설명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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