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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3명, 달걀 껍데기에 새겨진 번호 뜻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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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3명, 달걀 껍데기에 새겨진 번호 뜻 모른다

입력
2023.03.16 16:00
수정
2023.03.16 16:07
0 0

어웨어, 국민인식·양돈농가 인식조사
27.3%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 정확히 인식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 생산자 정보, 사육환경을 담은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가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국민 4명 중 3명은 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 생산자 정보, 사육환경을 담은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가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국민 4명 중 3명은 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국민 4명 중 3명달걀 사육환경 표시제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복지인증 달걀을 주로 소비한다'는 응답은 7.1%였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농장동물 복지 향상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열고 △2022 농장동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2022 양돈농가의 동물복지 인식조사 △농장 자가진단용 돼지 복지평가도구 개발과 적용 등 총 3권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 정확히 아는 비율은 27.3%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를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27.3%로 나타났다. 어웨어 제공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를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27.3%로 나타났다. 어웨어 제공

국민인식조사는 지난해 10월 28일~11월 2일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6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농장동물∙돼지∙산란계 복지 및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 양식어류 등 총 5개 주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를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27.3%로 나타났다.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를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5%였다. 이 응답자를 대상으로 달걀 껍데기에 적혀 있는 숫자 가운데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숫자를 물었을 때 마지막 숫자를 선택한 비율은 51%였다. 또 마지막 숫자를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숫자 1로 연상되는 사육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71.5%가 '자유 방사'라고 답했다.

달걀 사육환경 표시제는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달걀 껍데기에는 산란일자 4자리 숫자를 포함해 생산자고유번호(5자리), 사육환경번호(1자리) 순서로 총 10자리가 표시된다. 맨 뒷자리 번호는 1~4번까지 있는데, 1(방사 사육), 2(축사 내 평사), 3(개선된 케이지), 4(배터리 케이지)를 말한다.

응답자의 95.7%가 "공장식 축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동물복지를 고려한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었다. 주로 소비하는 달걀을 묻는 질문에 '일반 달걀'(57.2%)이 가장 많았고 '친환경 인증'(19.3%),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16.5%), '동물복지인증'(7.1%) 순으로 조사됐다.

농장동물 복지 책임은 생산자가 져야

농장동물의 복지에 책임을 가져야 할 주체로는 ‘생산자’라는 응답이 87.6%로 가장 높았다. 어웨어 제공

농장동물의 복지에 책임을 가져야 할 주체로는 ‘생산자’라는 응답이 87.6%로 가장 높았다. 어웨어 제공

지난해 11월 11일~11월 25일 양돈 축산업 종사자 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54.5%가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전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환에 필요한 요소로는 '초기비용 지원'(65.8%), '판로 확보'(49.4%), '인증 과정에 대한 행정적 지원'(48.1%) 등의 순이었다.

농장동물의 복지에 책임을 가져야 할 주체로는 '생산자'라는 응답이 87.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정부(40.7%), 유통업자(22.8%), 소비자(22.1%)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생산자는 3.45%포인트 높아진 반면 정부는 7.8%포인트 낮아졌다.

어웨어가 조사한 한 돼지농장의 모습. 어웨어 제공

어웨어가 조사한 한 돼지농장의 모습. 어웨어 제공

농장동물 복지 향상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10.9%포인트)과 행정적 지원(19.3%포인트)을 꼽는 응답 비율은 줄었지만 농장주의 책임 강화(9%포인트)와 소비자의 동물복지 축산물 소비 확대(6.3%포인트)는 늘었다. 어웨어는 "점차 정부의 역할 이외에 양돈농가의 책임 강화와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돼지 평가 도구, 농가에 무료 배포한다

어웨어가 개발한 돼지 복지 평가도구로 9개 농장 복지를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66.5점이었다. 어웨어 제공

어웨어가 개발한 돼지 복지 평가도구로 9개 농장 복지를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66.5점이었다. 어웨어 제공

한편 어웨어는 양돈농가가 동물복지를 직접 평가할 수 있는 '돼지 복지 평가도구'를 개발했다. 평가도구는 적절한 먹이, 적절한 사육환경, 양호한 건강 상태, 적절한 행동 등 4개 원칙에 대한 10개의 기준과 26개의 척도로 구성했다. 평가도구를 사용해 일반 농장과 동물복지인증농장을 포함한 총 9개 육성·비육돈 농장의 복지를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66.5점이었다. 이 가운데 동물복지인증농장이 79.3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정부의 동물복지 강화 방안은 반려동물에 치중돼 있고, 농장동물을 위한 내용은 미흡하다"며 "동물복지축산인증제, 사육환경표시제 등 현행제도의 홍보, 동물복지축사농장전환 유인책 마련 등 농장동물 복지 개선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어웨어는 이번에 개발한 돼지 복지 평가도구를 스마트폰 응용소프트웨어(앱)로 제작해 농가를 대상으로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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