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4세 여아 김모양은 모세기관지염을 앓고 있다. 평소 감기에 걸리면 쌕쌕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침이 10일 이상 지속됐으며, 심할 때는 숨쉬기도 어려워 응급실을 찾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밖에서 놀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걱정이 된 김양의 어머니는 대학병원 소아 알레르기호흡기 클리닉을 찾아갔고 김양은 소아 천식으로 진단받아 치료 중이다.
소아 천식이란
소아 천식은 기침, 쌕쌕거림(천명), 호흡곤란의 증상을 보이는 만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국내 역학 연구에 따르면 소아 천식은 1995년 국내 초등학생의 7.7%가, 이후 점차 증가해 2010년 국내 초등학생의 10.2%가 소아 천식을 진단받았습니다.
원인 및 증상
소아 천식은 일상생활에서 마시는 꽃가루, 세균, 먼지 등의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로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이지만, 반복적인 기침,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에 가래가 끼는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일상생활에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천식 증상으로 인해 잠에서 깨거나, 말하거나 식사 중 숨이 찰 수도 있습니다. 심한 천식 발작 시에는 생명까지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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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소아 천식의 50~80%는 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중 3세 이전에 반복적인 천명을 보이는 소아 중 30%만이 6세경 천식으로 진단됩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반복적인 천명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천식은 만성 기도염증으로 인한 기도과민성과 기도폐쇄를 확인하기 위해 폐기능 검사를 하지만 5세 이하의 어린 영유아를 대상으로 폐기능 검사는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천식의 임상적 특성과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외에도 ‘수정천식지표'(modified Asthma Predictive Index, mAPI)를 사용합니다. mAPI는 주진단과 부진단으로 나뉘는데, 주진단은 △의사가 진단한 부모의 천식 △의사가 진단한 본인의 아토피피부염 △공중항원에 대한 감작(생체에 항원을 넣어서 항체가 생기게 한 뒤 검사함)이며, 부진단은 △감기가 아닌데 발생한 천명 △혈액 내 호산구 4% 이상 △식품항원의 감작입니다.
반복적인 천명을 보이는 소아를 대상으로 mAPI 검사를 시행하고 주진단 1개 또는 부진단 2개 이상이라면 소아 천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mAPI 외에도 최근에는 어린 연령의 소아에게 충격진동법(Impulse Oscillometry, IOS) 검사, 호기산화질소 검사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치료 및 경과
소아 천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천식 증상이 3세 이전에 나타난 아이는 3세 이후에 나타난 아이에 비해 폐기능이 더욱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 천식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아 천식 치료는 최소한의 약제로 장기간 천식을 조절해 소아의 폐기능과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세 이하의 소아 천식 치료는 약 2~3개월 간격으로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단계를 조절하는 계단식 접근 방식을 사용합니다.
약제의 선택은 환자의 순응도, 흡입제 사용의 숙련도, 약제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일차 약제로는 흡입 스테로이드가 권장되며, 대체 약제는 ‘항류코트리엔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방
소아 천식은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먼지진드기는 소아 천식의 원인이 되기에 위생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 천식 악화 요인은 일기예보를 보며 꽃가루 지수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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