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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강제동원 해결 약속 또 뒤집나?" 윤 대통령 "걱정 안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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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강제동원 해결 약속 또 뒤집나?" 윤 대통령 "걱정 안 해도 된다"

입력
2023.03.15 19: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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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정상회담 앞두고 요미우리 인터뷰
"일본 반격 능력 보유 충분히 이해한다
내 일본 방문 자체가 한일관계 큰 진전
일본 음식 좋아해 ‘고독한 미식가’ 꼭 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징용) 배상 문제 해결책이 다음 정권에서 뒤집히는 것 아니냐'는 일본의 시각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본 언론에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가 일본에 방문하는 것 자체가 한일관계의 큰 진전이자 성과”라며 “한일관계 정상화는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사정 미사일 보유 등 일본의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 인터뷰를 실으면서 한일 정상회담 기사를 9개 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이 윤 대통령의 서면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고 NHK방송이 정상회담 성사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일본 언론들은 회담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띄웠다.

15일 자 요미우리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및 관련 기사를 9개 면에 걸쳐 실었다. 인터뷰 전문이 실린 페이지.

15일 자 요미우리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및 관련 기사를 9개 면에 걸쳐 실었다. 인터뷰 전문이 실린 페이지.


"강제동원 재점화 걱정 안 해도 돼... 논란 가라앉을 것"

윤 대통령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기금을 통한 (제3자 변제 방식의) 해결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정부의 해결책을 내가 생각한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일본 기업들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을 일본 정부가 우려하는 데 대해 "구상권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포함해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약속도 뒤집는다는 우려가 일본에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권이 바뀐다고 해결책이 번복될 가능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들은 "3자 변제 방식에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윤대통령은 “정부 입장과 결론에 따라 변제가 이뤄진다면 논란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미국·일본, 한국·일본 사이의 안보 협력에도 큰 기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도 노출돼 있다”며 “미사일 발사 궤적 정보가 3국 간 원활하게 공유돼야 한다”고 했다.

또 일본 정부가 지난해 안보3 문서를 개정해 ‘반격 능력’ 보유를 명시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조치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전수방위 원칙(공격을 받았을 때만 무력행사가 가능하며,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무력만 보유해야 한다는 원칙)이 무너졌다는 논란이 일본에도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일본은 평화헌법과 전수방위 원칙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 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 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일본인 정직하고 정확해... '고독한 미식가' 꼭 봐"

윤 대통령은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가 한일 국교정상화 이듬해인 1966년 도쿄 히토쓰바시대에서 1년간 체류했던 시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방학 때 아버지를 만나러 간, 히토쓰바시대가 있는 구니타치시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당시 일본은 선진국답게 깨끗했고, 일본인들은 정직하고 정확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 “메밀국수, 우동, 장어덮밥 등 일본 음식을 좋아한다”며 “지금도 (일본 TV도쿄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가 TV에 나오면 꼭 본다”고 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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