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교 단절 후 7년 만 합의
중동의 숙적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단절된 외교관계를 7년 만에 회복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관영 이르나 통신은 "이란과 사우디는 회담 결과 외교관계를 재개하고 2개월 이내 대사관과 공관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도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두 나라는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지도자들의 사형을 집행하자 국교를 단절했다. 이슬람의 양대 진영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의 국교 단절로 중동 분쟁의 골은 더 깊어졌다. 예멘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2014년부터 내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르나 통신은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이 이달 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사우디 측과 긴밀한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2021년부터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두 나라는 이라크의 중재로 지난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 회담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긴장 관계도 많이 누그러졌다.
이란과 사우디는 성명을 통해 "2021년과 2022년 대화를 중재해 준 이라크와 오만, 그리고 대화를 마련하고 지원해 준 중국 지도자들과 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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