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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항문 가려움"… 비데 사용 시 수압 낮춰야

입력
2023.03.08 20:39
수정
2023.03.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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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A씨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문 주위가 간지러워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아무리 긁어도 며칠째 가려움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이전에 없었던 통증까지 발생했다.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워 병원에 갔더니 ‘항문소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체 부위가 가려워 긁고 싶은 느낌을 주는 것을 소양증(搔癢症)이라고 한다. 소양증은 눈꺼풀 근처, 귓구멍, 콧구멍, 항문 등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항문이나 항문 주위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을 항문소양증이라고 한다. 항문소양증은 전 세계 인구의 45%가 한번쯤 겪는 흔한 질환이다. 통계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과체중인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를 입는 사람도 많이 경험한다.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항문 주위에 비누나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바를 경우가 대표적이다.

치핵ㆍ치열ㆍ치루ㆍ변실금ㆍ만성 설사ㆍ건선ㆍ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있거나 기생충, 박테리아 등에 감염돼도 가려울 수 있다.

조호영 대동병원 대장항문센터 과장(외과 전문의)은 “항문이라는 이유로 부끄러워 병원을 찾지 않고 참다 보면 피부를 지속적으로 긁게 되고 이로 인해 상처가 발생해 더 심한 가려움증이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조 과장은 “이 같은 악순환이 장기간 지속되면 2차 염증이나 통증으로 이어져 수술까지 받아야 할 수 있기에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문소양증으로 병원에 방문하면 의료진은 환자가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 시기와 복용 약물, 평소 식습관과 배변 습관 등에 대해 상담하고 눈으로 항문 주변을 관찰한다.

경우에 따라 직장 수지(手指) 검사, 세균 배양 검사 등을 진행할 수도 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까지 동반되면 국소 스테로이드 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항문 주위를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항문 쪽에는 세정제나 보습제 사용을 삼가야 하며 비데를 사용할 때에는 수압을 최소화해야 한다. 온수를 사용해 닦는 것도 방법이다.

샤워 후에는 자연 건조하거나 드라이기를 이용해 충분히 물기를 없앤 후 속옷을 입어야 한다. 위생 관리뿐만 아니라 설사나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식습관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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