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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대출 미납 도서 혹시 없나요

입력
2023.03.10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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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대출도서 반납 주간

미국의 3월 둘째 주는 공공도서관 장기 연체 대출 도서 반납 주간이다. 사진은 서울도서관. 위키미디어

미국의 3월 둘째 주는 공공도서관 장기 연체 대출 도서 반납 주간이다. 사진은 서울도서관. 위키미디어

공공도서관은 책을 무료로 빌려주지만 반납기일을 어기면 연체료를 부과하거나 일정 기간 대출 자격을 박탈한다. 독서 기회를 두루 공평히 누릴 수 있게 하려는 조치지만, 거액의 국세-지방세를 체납한 이들에게도 제대로 세금을 추징하지 못하는 공권력이 책 몇 권 연체했다고 대출자를 추적해 연체료를 추징할 리는 없고, 그런 예를 들어본 적도 없다. 반면에 여러 다양한 사연으로 책을 장기 연체한 이들은, 심리적 부담감이나 연체료 때문에 아예 도서관 이용을 기피할 수도 있다. 그건 독서 장려라는 도서관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 10여 년 전 미국에서는 미납 도서 연체료 부과의 딜레마를 두고 도서관업계와 관계자들이 꽤 심각하게 논쟁을 벌이며 대안을 논의한 적이 있었다.

도서 장기 연체자들이 편지와 함께 책을 반납하는 일이 더러 미담처럼 언론에 소개되는 까닭은 사소한 일탈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공동체적 규율-약속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미덕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런 경우 사연들 역시 대체로 수긍할 만하다. 부모 유품에서 책을 발견했다거나, 징집당해 미처 책을 반납하지 못한 채 제대 후에도 잊었다거나 등등. 모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지 않은 한 남성이 25년여 만에 얼마간의 돈과 함께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보낸 사연이 최근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의 3월 둘째 주(올해는 5~11일)는 ‘대출도서 반납 주간(Return the Borrowed Books Week)’이다. 1953년 캘리포니아 세인트메리 병원 사서였던 한 수녀가 홀리 크로스 신학교 교사 시절 자신이 가르친 제자 중 아트디렉터 겸 만화가로 유명해진 알 케일린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빌려간 책을 늦게라도 반납해 다른 이들도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홍보해 달라는 청이었다. 이 주에 한해 연체료를 면제해 주는 곳도 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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