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타워'를 설계한 미국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그의 아들 로만 비뇰리는 3일(현지시간) 라파엘 비뇰리 아키텍츠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인은 동맥류 질환으로 전해졌다.
비뇰리는 구조를 노출해 건물의 아름다움을 건축으로 승화시킨 디자이너다. 그가 설계한 독특한 건물은 세계 곳곳에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건물 가운데가 뻥 뚫린 디자인으로 유명한 '종로타워'를 비롯해 거대한 유리 돔 모양으로 '노아의 방주'를 연상하게 하는 일본의 '도쿄 국제포럼', 가늘고 긴 막대기 모양으로 높이 426m(지상 85층)에 이르는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세계 최고 아파트 '432 파크 애비뉴', 오목한 무전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워키토키'라 불리는 영국 런던의 '20 펜처치 스트리트' 등이 대표적이다. 비뇰리는 한국 문화 전도사 역할도 했다. 그는 1999년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개보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때 한국실이 따로 만들어졌다.
비뇰리는 1944년 우루과이에서 태어났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군부 쿠데타로 1978년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자신의 이름을 딴 설계사무소를 차려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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