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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부른 '국민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음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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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부른 '국민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음대 교수 별세

입력
2023.03.02 10:17
수정
2023.03.02 10:3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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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인의 대표작에 곡을 붙인 '향수'로 유명한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2일 성악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서울대 음대 입학 후 1962년 슈만의 ‘시인의 사랑’ 전곡으로 독창회를 열며 성악가로 데뷔했고, 1967년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마탄의 사수’의 주역으로 발탁됐다.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악원 등에서 수학했다. 당시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오디션에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서 화제가 됐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후엔 국내 연주 활동도 활발히 이어갔다. 클래식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소신에 따라 대중화에 앞장섰다. 시인 정지용이 쓴 동명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향수'를 가수 이동원(1951~2021)과 함께 불러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테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향수'는 1989년 음반 발매 후 현재까지 130만 장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지만 고인은 이 음반으로 성악계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고인은 국내외에서 2,000회 이상의 독창회를 열었고, 300회 이상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2003년 서울대 퇴임 이후엔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고,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희복 한세대 음대 명예교수, 아들 플루티스트 박상준씨가 있다. 장례 예배는 LA 현지에서 3일 오후 6시 진행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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