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 MWC 전시장 보니
SKT, 발권에서 운항까지 UAM 체험존 마련
KT, 콜드체인 자율주행 배송로봇 소개
삼성전자는 '갤S23 게이밍존' 운영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한 탑승객들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3' SK텔레콤 부스에 마련된 UAM을 타고 가상 체험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서울 서쪽 끝 김포공항에 도착한 고객이 서울 동쪽 끝 워커힐호텔까지 도심항공교통(UAM)을 타고 이동하기로 하고 탑승권을 결제했다. UAM을 타기 위해 버티포트(비행장)까지는 지상 차량을 이용한 후 버티포트에 도착해 UAM에 올랐다. 인공지능(AI)이 포함된 운항관제플랫폼에 따라 운전하는 UAM을 타고 한강 위를 나는 동안 주변 명소가 소개된다. 도착 장소에 있는 비행장에서 타고 갈 차량도 예약돼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3' 전시장 내 SK텔레콤 부스에 설치된 '가상 UAM 체험'의 시나리오다. SK텔레콤은 미국의 UAM 기업 조비항공이 제작한 실물 사이즈의 UAM 모형 기체를 전시장에 설치하고 탑승하는 관람객에겐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를 씌워 실제 기체를 타는 것처럼 체험하는 기회를 선사했다.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와도 같은 체험 전시에 MWC 23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렸다. 한 스페인 관람객은 "움직임과 영상이 현실처럼 생생했으며 미래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앞으로 방문하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UAM의 예약과 연계 교통수단, 실제 UAM 운항과 관제까지 체험할 수 있는 전시"라면서 "실제 UAM은 여객뿐 아니라 물류나 엔터테인먼트 성격의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통신3사는 UAM 시장을 놓고 각자 컨소시엄을 형성해 경쟁하고 있다. UAM을 실현하는 기반 기술 중 하나가 하늘에서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상공망'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상공망을 강화하기 위한 위성통신 기술과 6세대(G) 통신으로 전환을 대비한 기술도 소개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MWC 23 KT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배송로봇의 음식 저장고 내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손을 넣어 보고 있다. KT 제공
SK텔레콤 부스의 간판이 UAM이었다면, KT 부스의 주역은 배송로봇이었다. KT는 MWC 23에서 처음으로 '콜드체인' 기능을 장착한 로봇을 선보였다. 콜드체인은 미리 정해진 온도(0∼60도)와 습도를 철저하게 유지하는 기능으로 식음료를 조리 상태 그대로 멀리까지 배달할 수 있다. 차가운 음료는 차갑게,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은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하게 고객 앞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배송로봇은 자율주행 기능으로 이동한다. 현재는 도로교통법상 자율주행 로봇이 홀로 차도와 인도 모두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아파트 단지와 캠핑장 등 사유지에서만 운행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제도적 장애물이 해소된다면 배송로봇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콜드체인 기술을 두고 "음식 배송뿐 아니라 호텔, 로봇 등에 설치된 다양한 로봇 서비스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MWC 23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갤럭시S23으로 레이싱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뉴스1
매년 MWC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소개해 온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성능과 장점을 강조하는 부스를 설치했다. 방문객들은 삼성전자가 마련한 E스포츠 경기장처럼 꾸민 장소에서 갤럭시S23의 게임 구동 능력을 확인하고자 직접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하려고 줄을 섰다. 갤럭시S22 때 발생했던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을 씻어내려는 노력이 성과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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