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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단독 콘서트' 빛과 소금 "유행 따르지 않고 우리만의 음악 하니 MZ세대가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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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단독 콘서트' 빛과 소금 "유행 따르지 않고 우리만의 음악 하니 MZ세대가 환호"

입력
2023.02.23 20:00
수정
2023.02.23 22:5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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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단독 콘서트를 앞둔 밴드 빛과 소금의 박성식(왼쪽부터), 장기호가 2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연습실에서 공연 연습 중 잠시 짬을 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28일 단독 콘서트를 앞둔 밴드 빛과 소금의 박성식(왼쪽부터), 장기호가 2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연습실에서 공연 연습 중 잠시 짬을 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연주자들이 솔로 연주하는 대신 소감 한 마디씩 하면 어떨까.”(빛과 소금 장기호)

“차라리 돌아가면서 개그를 해.”(빛과 소금 박성식)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연습실, 34년 차 밴드와 일곱 세션 연주자들의 노련한 손놀림 사이로 툭 튀어나온 농담이 팽팽한 긴장을 풀어놓는다. 함께 무대에 서는 일이 드문 팀인데도 수백 번 손을 맞춘 듯 척척 호흡이 맞는다.

‘한국 시티팝 원조’로 불리는 듀오 빛과 소금이 12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빛과 소금의 데뷔 33주년과 지난해 공개된 6집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다. 단독 콘서트는 2011년 열었던 ‘리버스(Re:birth)-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이후 처음이다.

2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연습실에서 빛과 소금의 장기호가 28일 열리는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일 곡을 부르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2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연습실에서 빛과 소금의 장기호가 28일 열리는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일 곡을 부르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연습실에서 만난 빛과 소금의 장기호는 “20주년 공연은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아쉬웠는데 이번 공연엔 6집에 담긴 곡들과 함께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식은 “연습할 때나, 공연할 때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느껴져 조금 신경이 쓰인다”며 웃었다.

빛과 소금은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과 '사랑과 평화'를 거친 베이시스트 장기호, 키보디스트 박성식이 1990년 기타리스트 한경훈과 함께 결성한 밴드다. 섬세하고 세련된 선율과 화성,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편곡으로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샴푸의 요정' '오래된 친구'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등 히트곡도 많다. 1990년대 중반 장기호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26년간 활동을 멈췄다가 지난해 모처럼 새 앨범을 냈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앨범은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빛과 소금의 장기호(왼쪽부터)와 박성식이 2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연습실에서 합주를 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빛과 소금의 장기호(왼쪽부터)와 박성식이 2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연습실에서 합주를 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빛과 소금을 20여 년 만에 다시 소환한 것은 오랜 팬들의 향수가 아닌 일본발(發) 시티팝 붐을 타고 '한국형 시티팝' 발굴에 나선 MZ세대였다. 빛과 소금의 음악을 리메이크한 가수들인 정기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화사, 도시 등도 모두 MZ세대 아티스트들이다. 지난해 여름 '스마일러브위크엔드' 공연 후 빛과 소금의 LP를 들고 사인을 받던 팬들 역시 대부분 20, 30대 젊은 층이었다.

“젊은 세대가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을 찾다가 턱 하나 걸린 게 빛과 소금의 음악인 것 같아요. 1990년대 당시 가요계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는데 그런 것들이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장기호)

2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연습실에서 빛과 소금의 박성식이 28일 열리는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일 곡을 직접 노래하며 연주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2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연습실에서 빛과 소금의 박성식이 28일 열리는 단독 콘서트에서 선보일 곡을 직접 노래하며 연주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이번 공연에선 빛과 소금의 대표곡과 6집 수록곡은 물론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시절 함께했던 김현식, 유재하 등의 곡도 연주한다. 김현식의 대표곡인 ‘비처럼 음악처럼’의 작사·작곡자인 박성식은 이 곡을 직접 부른다. 이들은 “먼저 떠난 동료들을 다시 한번 추억하는 뜻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친구’는 ‘성격은 달라도 / 마음은 아주 잘 통해’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실제로 두 사람은 목소리도 성격도 취향도 서로 다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여서 서로 잘 통해요. 서로 다른 점이 많아 부딪히기도 하지만 함께 음악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런 점이 남들과 다른 빛과 소금만의 음악을 만들었죠. 흔히 시티팝, 퓨전팝으로 불리지만 이제 빛과 소금이 하나의 장르가 돼 가는 것 같아요."(장기호 박성식)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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