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 조사보다 5~8점 올랐으나
경제학 개념에 취약
기재부 “학업성취도 제고해야”
![게티이미지뱅크](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3/02/23/c8a3b083-5ba9-4c92-a3fd-2218d1db6c7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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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중·고등학생의 경제에 대한 이해도는 어느 정도일까.
결과부터 말하면 ‘낙제’ 수준이다. 초등학교 6학년의 평균점수는 65점(100점 만점)이었고 이후 갈수록 낮아져 중학교 3학년은 58점, 고교 2학년은 57점에 그쳤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초·중·고교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이해력 시험 결과다.
2020년 첫 평가보다 5~8점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 역시 “학업성취도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고교생의 경우 여학생 점수가 남학생보다 소폭 높았다. 고교의 평균점수는 특목고(62.07점)→일반고(58.22점)→특성화고(46.80점) 순이었다. 지역별 편차는 최대 평균점수 20점까지 벌어졌는데, 17개 시·도 중 초·중·고교생의 평균점수가 모두 상위 5위에 든 곳은 세종이 유일했다.
낮은 정답률을 기록한 문제는 주로 경제학 기본 개념과 관련한 것이었다. 중학생은 기회비용(30.4%)이, 고교생은 경상수지(24.7%) 관련 문항의 정답률이 가장 낮았다. 반면 물가나 지불 수단, 전자상거래 등 실생활 관련 문항의 정답률(70~90%)은 대체로 높았다.
경제활동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사회에서 자라는 학생들이 정작 ‘경제 문맹’이 된 배경으로 부족한 경제교육이 꼽힌다. 중·고교생의 절반 안팎이 경제교육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교사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초·중·고교 교사 과반이 학교 내 경제교육 시간 부족을 토로했다. 특히 고교에서 경제수업 진도를 모두 나갔다고 답한 교사는 10명 중 3명(30.7%)에 불과했다. 진도율이 60%에 못 미친 경우(11.2%)도 있었다. 최근 2년 내 경제수업 관련 직무연수를 이수하지 않은 비율도 높아 초등교사가 74.5%, 중등 50.2%, 고등 47.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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