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5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양
광산업체에 960억 원 지분투자도
LG화학은 17일 미국 광산 업체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 톤(t) 규모의 리튬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북미산 리튬을 사용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피드몬트 리튬은 캐나다 퀘백 소재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정광을 올해 3분기부터 연간 5만t씩 4년간 LG화학에 공급하기로 했다. 리튬정광은 광석 상태의 리튬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여기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LG화학이 계약한 리튬정광은 리튬 약 3만t을 추출할 수 있는 양으로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 대를 만들 수 있다. 국내 전지 소재 업체 중 북미산 리튬을 확보한 건 처음이라고 이 회사는 전했다.
피드몬트 리튬이 지분 투자를 통해 간접 보유한 퀘벡 광산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하다. LG화학은 북미에서 채굴한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에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과 7,500만 달러(약 96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이 회사의 지분 약 6%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퀘벡 광산 외에도 피드몬트 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물량 연 1만t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얻으며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비했다.
2016년 설립된 피드몬트 리튬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리튬 광산 업체다. 미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호주증권거래소에도 2차 상장돼 있다. 키스 필립스 피드몬트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에서 생산된 리튬 자원을 LG화학에 공급하게 돼 기쁘다"며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북미 지역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하며 고객에게 IRA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차·배터리 업체와의 공동 광물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며 전지 소재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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