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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난 표정이냐" 차태현의 남모를 고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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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난 표정이냐" 차태현의 남모를 고충 [인터뷰]

입력
2023.02.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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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멍뭉이'로 스크린 복귀
"유연석 성공한 듯해 기뻐"

차태현이 '멍뭉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배우 차태현은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는 "날 아는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순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은 탓에 일상에서의 표정조차 검열 대상이었다. 누군가는 그에게 "TV에서는 맨날 웃는데 왜 화난 표정을 짓고 있냐"고 말했단다.

차태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멍뭉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의 모습을 그린다. 두 형제는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한다. 차태현은 진국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기 포인트는 '자연스러움'

차태현이 '멍뭉이' 시나리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차태현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작품의 매력을 느꼈다. 그는 "글이 엄청 깔끔하게 넘어갔다. 꾸미려고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너무 길지 않다는 부분도 차태현이 생각하는 시나리오의 장점이었다. 작품의 러닝타임은 113분이다. 차태현은 "난 극장에 많이 가는 사람인데 2시간이 넘어가는 건 힘들다. 난 이 작품이 1시간 30분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게 나온 듯하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멍뭉이'와 관련해 '시간을 줄이는 게 크게 중요하진 않다'고 느끼는 중이다. "반려인들이 봤을 때 느끼는 감동이 충분히 더 있을 듯하다"는 게 차태현의 생각이다.

차태현은 대본을 따르는 게 자신의 연기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80~90% 이상을 시나리오대로 한다.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다"라고 설명했다. 차태현 아버지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했고 어머니는 성우다. 두 사람은 차태현에게 연기를 가르칠 때 '진짜 말하는 것처럼 해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화내는 연기를 시킬 때 실제로 차태현을 분노하게 만든 후 '이렇게 해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부모님의 교육은 지금의 차태현을 만들었다.

과거의 차태현

차태현이 유연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멍뭉이' 주연 차태현과 유연석은 2008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2'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유연석은 신인이었다. 차태현은 "'멍뭉이' 출연자 명단에 나보다 연석이의 이름이 먼저 나온다. 이게 너무 좋다. 이 아이가 그 사이에 엄청 잘 됐다는 게 정말 뿌듯하다. 물론 '나도 잘 버텼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연석과의 호흡보다 강아지들과의 호흡을 더 신경 썼는데 '종합병원2'로 함께했던 경험이 그 바탕이 된 듯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차태현은 과거 강아지들을 키웠다. 그는 "(강아지의) 삼대가 있었다. 처음 왔던 강아지의 새끼 중 한 마리를 키웠다. 이후에 새끼가 태어나 또 한 마리를 키웠다"면서 지난날을 떠올렸다. 최근 많은 동물 관련 프로그램들을 보며 '저렇게 키워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단다. 그는 "아이들이 개를 키우고 싶다고 하면 '너희들이 진짜 책임질 수 있을 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아지를 확실하게 돌볼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선택할 일이다"라고 했다.

이미지로 인한 고충

차태현이 선한 이미지로 인한 고충을 밝혔다.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차태현은 선한 이미지가 때때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우스갯소리로 형들이 '넌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처음 봤을 때도 싸가지가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말을 들으며 컸다"는 게 차태현의 설명이다. 어린 시절에는 내성적인 탓에 얘기할 때 다른 이의 눈을 잘 쳐다보지 않았단다. 그는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성장하는 동안 지금의 차태현이 됐다. 차태현은 "욕도 많이 먹었다. 'TV에서는 맨날 웃는데 왜 화난 표정을 짓고 있냐'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분들이 많았다"면서 이미지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엘리베이터에 타서 모르는 사람한테 인사하기도 한다. 노력하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이미지 변신까진 아니더라도 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오랜 시간 해왔다. 좋은 작품이라면 악역에도 도전해 보고 싶단다. 그는 "뭐가 됐든 자연스러운 게 좋다. 그 나이에 들어오는 역할들이 있더라"고 말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차태현은 "결혼 후 가족 영화, 가족 드라마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멜로는 많이 안 하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브로맨스가 왔다. '번외수사'를 하자마자 계속 경찰 역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멍뭉이'에서는 헬스 트레이너로 변신한다. 차태현은 헬스 트레이너라는 설정을 들었을 때 '이게 괜찮나. 보이는 이미지와 괴리가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걱정과 달리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멍뭉이'가 전할 힐링

차태현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 말했다.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차태현은 '덤 앤 더머'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 그는 "영화가 기억 안 나도 된다. 2시간 동안 웃고 끝나도 괜찮다. 그런 걸 좋아하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능, 개그를 하는 사람들을 향한 존경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차태현은 "사람들이 웃을 일이 뭐가 그렇게 많겠나. 웃음 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분들이라고 본다. 내가 그 정도 실력은 안되지만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멍뭉이'의 관객들이 귀여운 모습을 보고 힐링 시간을 갖길 바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작품을 본다면 느끼는 감동이 더욱 클 듯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유연석 또한 영화를 보고 반려견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동물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던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힘든 게 하나도 없었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고 말하는 차태현에게서는 작품을 향한 애정이 돋보였다.

'멍뭉이'는 다음 달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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