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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SK온 배터리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 생산 멈췄다...짝꿍 사이에 끼칠 영향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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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SK온 배터리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 생산 멈췄다...짝꿍 사이에 끼칠 영향에 관심

입력
2023.02.16 07: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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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출하 전 품질검사서 배터리 문제 발견
SK온, 105kWh NCM9 배터리 포드 공급
포드·SK온 "문제 원인 파악 중"

SK온 배터리가 장착되는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포드 제공

SK온 배터리가 장착되는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포드 제공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배터리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했다.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의 고전압 배터리가 들어간다. 최근 포드가 중국 이차전지 업체 닝더스다이(CATL)와 협력을 강화하던 중에 이번 문제가 생겨 SK온 입장에서는 긴장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SK온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주부터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의 F150 라이트닝 생산 라인 가동을 멈췄다. 차량 출하 전 품질검사(QC) 과정에서 잠재적 배터리 결함이 발견되면서다.

엠마 버그 포드 대변인은 "차량을 고객에게 보내기 전 사전 QC를 진행하면서 배터리 문제 가능성을 찾았다"며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때까지 F150 라이트닝 생산과 출고를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배터리에 어떤 잠재적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는 파악 중에 있어 생산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F150 라이트닝은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 1위 차량인 'F150'의 전기차 모델이다. F150 라이트닝은 SK온의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하는 105킬로와트시(kWh) 용량의 'NCM9'(니켈·코발트·망간 비율 9대 0.5대 0.5) 배터리를 넣는다. SK온 측에선 "미국 현지에서 포드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SK온, 신뢰도 하락·CATL 경쟁 심화 우려

포드 F150 라이트닝에 장착되는 SK온의 NCM9 배터리. SK온 제공

포드 F150 라이트닝에 장착되는 SK온의 NCM9 배터리. SK온 제공


업계에선 이번 생산 중단으로 포드의 전기차 시장 공략에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4월부터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시작, 현재 20만 대가량 주문을 받았다. 그런데도 한 달에 만드는 수는 2,000~2,400대 수준에 불과,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터리 공급이 충분치 않아 생산량이 많지 않았는데 잠재적 문제까지 생겨 SK온 배터리를 향한 신뢰도가 떨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이번 문제가 벌어진 시점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포드는 전날(현지시간 13일) CATL과 합작사(JV)를 설립하고, 미 미시간주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NCM 배터리보다 10~20% 저렴한 리튬인산철(LPF) 배터리를 만들어 F150 라이트닝에 공급한다. 가격 경쟁력은 떨어져도 품질은 뛰어나다던 SK온 입장에선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 문제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과 SK온 측에선 두 회사의 JV와 이번 문제는 별개 사안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포드가 CATL과 JV를 설립했다고 해서 당장 SK온과 관계가 멀어지거나 배터리 공급 협상에서 힘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오히려 포드가 고객 출하 전 잠재적 문제를 찾아내 과거 코나EV나 볼트EV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방지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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