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지원에 팔 걷어붙인 대기업

삼성전자 300만달러·현대차그룹 200만달러 지원
SK·LG·포스코그룹 각각 100만달러 구호성금 기탁
두산·HD현대, 인명구조·피해복구 중장비 지원

9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누적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선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 위해 삼성, SK, 현대차·기아,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튀르키예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현금과 현물 등 총 300만 달러(약 38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호 성금 가운데 150만 달러(약 19억 원)는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기부할 계획이다. 또 △재난 현장에 필요한 포터블 초음파 진단기기 △이재민 임시숙소용 가전제품 △피해가정 자녀 디지털 교육용 태블릿 △가전제품 수리서비스 차량 등 150만 달러 상당의 물품도 전달한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200만 달러(약 25억 원)의 구호 성금을 지원한다. 앞서 현대차 튀르키예 현지 법인(HAOS)은 긴급 지원 활동에 나서 50만 유로(약 6억7,800만 원) 규모의 구호 장비와 생활필수품으로 이재민을 돕기로 했다.

SK·LG·포스코 100만달러 기탁…두산·HD현대 중장비 지원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가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가치)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피해복구를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6,500만 원)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키로 결의했다.

LG그룹도 대한적십자사에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구호 성금 100만 달러를 기탁했다. LG전자 튀르키예법인도 현지 비영리기구 구호단체 아나톨리아민중평화토대(AHBAP)를 통해 별도의 지진 피해자 구호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구호 성금 10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풍산그룹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성금 50만 달러를, 에이치엘(HL)그룹(옛 한라그룹)도 구호 성금 30만 달러(약 5억 원)를 지원한다.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를 위한 장비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건물·도로 등 기반시설 복구를 위해 잔해물을 제거하고 옮기는 데 쓰이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 활용할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 100만 달러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 장비를 전달한다. HD현대도 인명구조와 복구 작업을 위한 중형 굴착기 10대를 현지 딜러를 통해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