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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점점 현실로...지진 발생 이틀 만에 사망자 1만 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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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점점 현실로...지진 발생 이틀 만에 사망자 1만 명 넘어서

입력
2023.02.08 22:00
수정
2023.02.08 22:06
2면
0 0

튀르키예·시리아 양국 사망자 1만 명... 부상자도 4만 명
피해 지역 광범위하고 여진·강추위도 악조건
"2만 명 숨질 수도" 최악 시나리오 우려 ↑


7일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에서 주민이 지진으로 사망한 친지 시신 앞에 앉아 울부짖고 있다. 하타이=로이터 연합뉴스

7일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에서 주민이 지진으로 사망한 친지 시신 앞에 앉아 울부짖고 있다. 하타이=로이터 연합뉴스

우려가 현실로 바뀌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8일(현지시간),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벌써 1만 명을 넘어섰다. 폐허 속에서 생존자를 구해 내거나 희생자 수색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실종자 수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최종 인명피해 규모는 현재로선 추정조차 쉽지 않다.

특히 통상 자연재해 발생 후 72시간까지로 여겨지는 '골든타임'(생존 가능 기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최악의 시나리오(사망자 2만 명 이상)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두 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비탄에 빠지고 있다.

사망자 1만 명 육박... 급증할 가능성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이 각각 발표한 피해 현황 집계를 인용한 AF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 기준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최소 1만 명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8,57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 수가 2,500명을 넘어섰다. 두 나라의 부상자는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4만 명에 달한다.

향후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튀르키예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한 시점이 6일 새벽임을 감안하면, 붕괴된 건물 잔해에는 수많은 이들이 묻혀 있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강한 여진, 악천후 등으로 본격적인 수색·구조 작업은 아직 시작도 못 한 상태라는 소식이 현지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피해 현장은 생존자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길거리에 시신이 몇 시간씩 방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7일 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생존자를 끌어내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슈=AFP 연합뉴스

7일 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생존자를 끌어내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슈=AFP 연합뉴스


전 세계 구호 손길 불구, 여전히 역부족

시리아 북부 상황도 암울하기만 하다. 반군 장악 지역인 이곳은 오랜 기간 정부군 공습을 받아 온 터라, 거주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병원 등 의료시설도 대부분 파괴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실상 구조나 지원에 손을 놓고 있다. 생존자들 또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구호 인력이 본격적으로 현장 수습에 나서면, 사망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전 세계가 앞다퉈 내민 구호의 손길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의 구조대로 보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탓이다. 다만 중장비를 비롯한 구호 장비와 물자 등이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어 구조 작업은 점차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다냐= 신은별 특파원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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