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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 풍선' 격추 직후 기상국장 해임...'경질'로 보이지만 '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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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 풍선' 격추 직후 기상국장 해임...'경질'로 보이지만 '영전'

입력
2023.02.07 17: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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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정찰 풍선" 발표 직후 기상국장 면직
지난달 이미 간쑤성 정협 주석 내정자

4일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연구소 트위터 캡처

4일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연구소 트위터 캡처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상공 진입을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상국 국장이 면직 처리됐다. 외교적 파문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경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장관급 자리로 '영전'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대만 관영 중앙통신과 중화권 매체인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일 국무위원 해임 명단을 발표하고 좡궈타이 기상국 국장이 면직됐다고 공개했다. 푸젠성 출신의 좡궈타이는 국가생태환경부에서 근무하며 부부장(차관)을 거쳐 기상국장에 오른 기상 전문 관료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정찰 풍선의 미 영공 침범 사건'과 이번 면직 결정이 무관치 않다고 봤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의 것으로 확신한다는 고고도 정찰 풍선(High-altitude surveillance balloon)'이 미 영공을 침투했다고 발표한 뒤 4일 미 동부 해안 상공에서 이를 격추했다. 좡궈타이 면직 발표는 미 국방부가 정찰 풍선의 존재를 공개한 직후 이뤄졌다. "기상 관측용 비행체가 의도치 않게 미 영공에 진입한 것일 뿐"이라는 스스로의 해명에 힘을 싣기 위해 즉각 책임자를 처벌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장궈타이는 지난달 간쑤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에 선출됐다. 에포크타임스는 "좡궈타이는 올해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기상국장에서 물러나 간쑤성 고위직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며 "지금 해임됐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을 의식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지방 성(省)의 정협 주석은 장관급 보직으로 간주된다. 차관에서 장관으로 이미 영전이 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질 모양새를 연출했다는 뜻이다.

한편 중국은 관변 학자들까지 동원, 풍선의 미 상공 진입의 우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찬롱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 상공을 떠다닌 비행체를 '유랑 풍선'에 비유하며 "미 상공 진입은 일종의 사고인데 미국이 과잉 반응한다"고 비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차관도 SNS에 "미국은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이번 사건을 다루고 있다"며 "중미관계에 대한 그들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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