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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앞두고 '산불' 급증... "올해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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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앞두고 '산불' 급증... "올해도 심상찮다"

입력
2023.02.04 12:00
수정
2023.02.04 18: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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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하루에만 6건, 일평균 대비 4배
산림청, 산불재난경보 '주의'로 격상
최근 10년간 대보름날 전국서 69건

2018년 경북 청도군 청도천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 청도군 제공

2018년 경북 청도군 청도천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 청도군 제공

최근 산불 조짐이 심상치 않다. 봄철 즈음에 산불이 잦긴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산불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정월대보름 산불에 대비해 산림청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달 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1월 한 달 동안 38건이 보고돼 일평균 1.3건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발생 빈도가 수직 상승한 것이다.

가뜩이나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대면 행사가 취소ㆍ축소됐지만, 올해는 4년 만에 대보름 행사를 준비한 지역이 적지 않다. 최근 10년간 대보름날에만 69건의 산불이 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이 건조한 상황인데 거리두기 해제로 곳곳에서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행사가 예정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큰 편”이라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산림청과 지자체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위기를 느낀 산림청은 이날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발령했다. 강원도와 동부지방산림청도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 기간으로 설정하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진화 헬기 역시 33대를 편성해 산불 발생 시 초동 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진화대 등 관련 인력 7,000여 명을 운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형 산불이 난 경북도는 4, 5일을 ‘정월대보름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해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일어난 산불로 열흘간 서울 면적의 4분의 1이 넘는 삼림 1만6,302㏊가 잿더미가 됐다. 1986년 산불 집계 후 최악이었다.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이유는 또 있다. 연간 기준 대형 산불 발생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면적 100㏊ 이상의 대형 산불은 과거에는 통상 4, 5월에 집중됐지만, 지난해 경북 영덕 산불은 2월 중순에 발생하는 등 계절을 가리지 않는 추세가 뚜렷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연간 대형 산불은 한두 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1건이나 발생했다”면서 “산불 대형화도 무시 못할 고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동쪽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돼 당분간 날씨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입춘인 4일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세게 불겠다”며 산불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오후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상신체험마을에서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에 앞서 의용소방대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4일 오후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상신체험마을에서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에 앞서 의용소방대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세종= 정민승 기자
춘천=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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