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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새 4배 증가한 '자궁내막암', 진행성일 때 생존율 30% 미만

입력
2023.01.30 20:36
수정
2023.01.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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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자궁에 생기는 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자궁체부암)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경부ㆍ頸部)에 생기는 암으로, 질에서 자궁 체부(體部)까지 연결되는 자궁 입구에 암세포가 발생한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자라는 자궁 주머니 가장 안쪽에 있는 자궁 내막(체부)에 발생하는 암이다.

자궁 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면으로 임신 시 수정란이 착상하는 얇은 막이다. 자궁 내막은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렇게 두꺼워진 내막 조직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리가 생긴다. 이 자궁 내막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이 자궁내막암이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막에 발생하는 암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점점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여성 암 중 가장 가파르게 중가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발생률은 1999년 10만 명당 3.1명에서 2019년에는 12.8명으로 20년 새 4배 정도 늘어 여성 암 7위에 올랐다.

자궁내막암의 80% 이상은 자궁 체부에 국한된 초기(1기)에 진단되며, 초기 자궁내막암은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경과(예후)가 좋은 암이다.

하지만 15~20%를 차지하는 진행성 암은 항암 치료 반응이 다른 암보다 낮아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치료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또한 초기 자궁내막암의 재발 위험은 10% 미만으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지만, 진행성 자궁내막암이라면 병기(病期)에 따라 재발률이 20~50%로 높게 보고되고 있다.

김미경 이대여성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부분 초기 자궁내막암은 다수가 완치되는 경과가 매우 좋은 암이므로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정기검진을 잘 받으면 된다”고 했다.

따라서 생리 과다, 부정 출혈, 폐경 후 출혈 등 이상 질 출혈이 있을 때 진단 검사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증상을 그냥 넘기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암 병기는 1~4기로 나뉘는데 자궁 체부에 국한되면 1기, 자궁 경부를 침범하면 2기, 림프절이나 자궁 주위 조직으로 침범하면 3기,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되면 4기로 진단한다.

병기는 대부분 병기 설정 수술을 통해 확정되지만, 수술이 어려우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 등 영상 검사로 병기를 정한다.

자궁내막암 1~2기에는 병기 설정 수술 이후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로 시행하며, 자궁이 크다면 적출한 조직을 꺼낼 때 암 조직이 흘러나올 위험성이 있어 개복 수술로 시행한다.

자궁내막암 3기에서도 대부분 병기 설정 수술을 우선 시행하고, 이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방사선+항암 병행 치료를 시행한다. 4기는 증상 완화를 위한 항암 치료와 출혈이 심하거나, 방사선 치료 또는 자궁 절제술을 시행한다.

자궁내막암은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규칙적 운동과 적정한 체중 유지다. 김미경 교수는 “자궁내막암을 앓고 난 후 몸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1주일에 3회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해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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