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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와 협의체, 무책임한 비봉이 방류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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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와 협의체, 무책임한 비봉이 방류 책임져라"

입력
2023.01.27 12:32
수정
2023.01.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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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동물단체 공동성명 내고 방류협의체 비판


6개 동물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무리하게 방류한 방류협의체에 방류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6개 단체 제공

방류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방류를 강행한 방류협의체(해양수산부, 제주도, 제주대, 호반그룹, 핫핑크돌핀스)에 동물단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 홍보할 땐 언제고... 비봉이 실종 침묵하는 해수부) 이들 단체는 비봉이의 방류 결정 과정과 근거 자료를 공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힐 것을 협의체에 요구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생명환경권행동제주비건 등 6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안타깝지만 제주도 연안을 회유하는 남방큰돌고래의 특성을 고려할 때 비봉이가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았다면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 안 된 방류를 강행하고 지금까지도 시간 끌기와 변으로 일관하는 해수부와 방류협의체의 무책임한 자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방류를 앞두고 훈련 중인 비봉이. 등지느러미에 8번을 새긴 비봉이의 몸이 말라 있다. 해양수산부 영상 캡처

본지는 비봉이가 ①원서식지에 ②젊고 건강한 개체를 ③가능한 한 짝을 지어 방류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점을 누누이 지적해왔다. (관련기사 ☞ 방류 코앞 비봉이…야생 부적응 때 '플랜B'는 있나요?) 비봉이의 추정 나이는 20~23세로 젊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어릴 때(3~6세) 잡힌 데다 수족관 생활(17년)이 길다.

더욱이 지금까지 돌고래 방류와 달리 단독으로 방류해야 하는 점은 우려를 더 키웠다. 또 방류협의체가 충분한 논의 없이 방류 기준이나 재포획 기준, 방법 등의 매뉴얼을 마련하지 않은 채 비봉이를 가두리로 보낸 점도 비판한 바 있다. 비봉이의 조건은 제돌이를 비롯한 방류에 성공한 돌고래들보다 방류에 실패한 금등, 대포의 조건과 유사했다.

방류 전 비봉이(왼쪽 사진) 모습과 해양포유류학자 나오미 로즈. 로즈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포획 계획 없는 방류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 나오미 로즈 제공

이들 단체는 "해수부와 방류협의체는 우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다른 선택지는 배제한 채 오직 '방류 성과 내기'에만 급급했다"며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된 '동물원 및 수족관 동물관리위원회'의 자문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류 실패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은 채 철저한 모니터링 준비도, 야생에서 적응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미흡했다”며 "심지어 위치추적장치(GPS) 수신 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방류를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해수부는 방류 전 과정에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비상식적인 해명으로 일관해 왔다"고도 지적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 때는 장관이 직접 나서서 비봉이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하더니, 지금은 방류 과정에 대해 국회가 요구하는 자료조차 내놓지 않고 둘러대기와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해수부가 주무부처로서 고래류의 보호를 담당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지난해 8월 4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에서 도내 수족관에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가두리로 옮겨지던 모습. 10월 16일 방류된 비봉이는 지금까지 행방불명된 상태다. 서귀포=뉴시스

이들 단체는 "준비 없는 방류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비봉이에게 돌아갔다"며 "비봉이가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겪었을 고통과 스트레스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숙한 판단으로 금등이와 대포를 죽게 한 경험이 있었음에도 과오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해수부는 어떻게 책임질지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며 "학적 근거와 철저한 조사 없이 야생으로 고래류를 방류해 죽음으로 내모는 일은 앞으로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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