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의무 폐지 등에 문의 쇄도
강남 분양 예정 단지 8,000곳 수혜
"갈아타기 수요에도 금리 부담 여전"
"문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왔어요. 이전엔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할지 고민했다면 이제 다들 어떻게 중도금을 마련할지 묻더라고요. 규제 완화한다니까 계약한다는 사람이 훨씬 늘었죠. "
서울 둔촌주공 인근 A 부동산 중개업소
정부가 3일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도 한숨 돌리게 됐다. 계약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분양을 앞둔 4만여 가구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4일 둔촌주공 인근 부동산은 대부분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전매 제한 기간이 8년에서 1년으로 줄고, 실거주 의무도 법 개정 후 사라지기 때문이다. 분양가 12억 원을 넘는 전용면적 84㎡도 중도금대출이 가능해졌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로 내놓으면 얼마나 받을 수 있냐, 전세금으로 중도금을 상환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은 걸 보니 계약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도 "평형과 관계없이 중도금대출을 고민하는 문의가 20통 넘게 왔다"며 "5배수(예비 당첨자) 안에서 계약이 완판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대출이 된다 해도 이자가 만만치 않아 계약률은 50%에 불과할 것"이라는 중개업소도 있었다.
시공사업단(건설사)은 이번 대책으로 대출 상환을 희망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지난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사업비 7,231억 원을 조달했다. 19일 만기가 도래한다. 계약률 80%(계약 진행 3~17일)를 달성해야 계약금으로 대출을 갚을 수 있다.
규제 완화 혜택에... 강남 물량 쏟아져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분양 예정 단지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당장 5일부터 실거주 의무가 폐지된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서울 21개 자치구와 경기 과천, 성남, 하남, 광명 등 규제 해제지역의 분양 예정 물량은 4만1,308가구(임대 제외)다. 서울 2만3,663가구, 경기 1만7,645가구다.
규제지역으로 남은 강남과 용산 역시 전매 제한 완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법 개정 후이긴 하지만 실거주 의무도 폐지될 예정이다.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분양 예정 아파트는 8,420가구다. 송파구 잠실진주재건축(2,678가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청담삼익롯데캐슬(1,261가구), 방배6구역(1,097가구) 등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이 해제되면서 갈아타기 등 1주택자 주거 이전 수요가 자극돼 거래시장 정상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여전히 변수"라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