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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쪼그라든 '메이드 인 코리아'... 미국이 부추긴 애국주의 때문

입력
2023.01.05 11:00
수정
2023.01.05 14: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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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한미동맹 70년 ④ '동맹의 그늘과 도전'
중국 시장 한국산 수입 비중 10.9%에서 8.0%로
궈차오(애국주의 소비 운동) 열풍에 희생당한 격

편집자주

2023년 한미동맹이 70년을 맞았다. 전후방 주한미군기지 현장 르포, 전술핵 재배치 찬반 대담, 전문가 인터뷰, 70년의 역사적 장면 등 다각적 조망을 통해 동맹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본다.

2019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미용전시회(상하이CBE)에서 한국 측 홍보 모델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2019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미용전시회(상하이CBE)에서 한국 측 홍보 모델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애국주의 소비 심리가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의 유탄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은 지난달 27일 발간한 '시진핑 집권 3기 중국 경제정책 방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해당) 통계를 바탕으로 2012년에서 2021년까지 한중 간 교역 흐름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2,542억 달러에서 2018년 3,133억 달러로 상승한 뒤 잠시 하락했다가 2021년 중국 경제 회복세에 따라 3,641억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교역량은 증가했지만, 한국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2012년 9.2%였던 한국의 중국 수입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0.9%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9.7%, 2019년 8.4%로 내려앉았다. 2021년에는 8.0%로 최근 10년간 최저점을 찍었다.

중국 수입 시장 내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2013년 이후 7년간 1위를 유지했지만, 2019년 대만에 추월당해 2위로 떨어졌다. 2021년 기준 국가별 점유율은 대만(9.4%)이 1위를 차지했고, 한국(8.0%), 일본(7.7%), 미국(6.7%) 순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점유율이 늘어난 국가는 상위 4개국 가운데 대만(2.1% 상승)이 유일했고, 한국, 미국, 일본 3국은 각각 1.2%, 2.1%, 0.3%씩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제품의 중국 수입 시장 비중

한국산 제품의 중국 수입 시장 비중

보고서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 향상과 더불어 '궈차오(國潮)' 열풍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궈차오는 중국을 의미하는 '궈'와 유행을 뜻하는 '차오'를 합성한 단어로, 외국산 제품을 사지 말고 중국산을 쓰자는 애국주의 소비 운동이다. 미중 갈등 격화에 따라 형성된 반미(反美) 정서가 애국주의를 부추기면서 한국 기업 제품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정밀화학 원료, LCD 등 중간재 수입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도체는 2017년 중국 전체 수입 규모에서 한국산이 25.3%를 차지했지만 2021년 20.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LCD 패널은 27.1%에서 23.3%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환식탄화수소는 41.9%에서 34.6%로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화장품도 같은 기간 26.4%에서 19.2%로 줄었다.

베이징의 한국 유통 업체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크게 부각되기 전에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라는 사실을 적극 드러내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면서 "중국 젊은 세대에서 수입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진 이후로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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