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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타겠다"는 전장연, 오세훈 "1분도 안 된다" 무관용 대응... 열차 13대 무정차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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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타겠다"는 전장연, 오세훈 "1분도 안 된다" 무관용 대응... 열차 13대 무정차 통과

입력
2023.01.02 19:00
수정
2023.01.03 09:5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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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장연 시위 재개에 삼각지역 혼잡
서울시, 탑승 원천봉쇄... 조정안 불수용
격렬 대치에 야간 시간 잇단 무정차 통과

2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 방향 승강장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을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김소희 기자

2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 방향 승강장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을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김소희 기자

“5분 승차 조정안에 맞춰 타게 해 주십시오.” “즉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기 바랍니다.”

2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은 새해 첫 출근길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면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려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ㆍ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전장연 활동가들의 탑승 시도 자체가 차단되면서 열차 지연은 없었지만, 역사 안이 워낙 붐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양측의 갈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전장연은 전날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운행을 지연시키면 회당 500만 원을 전장연이 공사에 지급하라”는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수용하는 수준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을 5분씩 연장할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1분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오 시장의 공언대로 서울시와 공사는 탑승 원천봉쇄로 맞섰다. 전장연이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자 “철도 종사자의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 “퇴거 불응 시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는 안내 방송이 30초~1분 간격으로 계속 흘러나왔다. 이어 공사 직원 십수 명이 인간띠를 만들어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는 전장연 활동가들을 저지했다. 경찰 역시 기동대 10개 부대를 투입해 지하철에서 승ㆍ하차하는 시민의 통행로를 확보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시계를 들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시계를 들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양쪽의 대치가 오후 퇴근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역사 혼잡도는 극에 달했다. 이 여파로 4호선 당고개 방면 열차가 오후 8시 51분부터 13대 무정차 통과했다. 앞서 공사 는오후 3시 2분에도 1대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관할 용산소방서에는 “사람이 넘어졌다”는 내용의 긴급출동 신고(오후 6시 기준)가 5건 접수되기도 했다.

전장연은 당초 1박 2일에 걸쳐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농성할 계획이었지만 방침을 바꿔 시위는 이날 오후 10시 10분쯤 마무리됐다. 단체는 3일 오전 다시 삼각지역에 모여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당국은 강경 대응 방침을 전혀 거두지 않을 태세다. 공사는 이날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시위로 불편했던 시민들의 아침 일상을 돌려드려겠다”며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21년 1월부터 2년간 전장연 측이 진행한 82차례 지하철 시위에 대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등 추가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경찰 역시 이날 지하철 시위 등에 참여한 전장연 회원 24명을 일반교통방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김소희 기자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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