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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안 줄이면 60년 뒤 여름만 6개월…4일에 하루는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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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안 줄이면 60년 뒤 여름만 6개월…4일에 하루는 폭염

입력
2022.12.29 16:46
수정
2022.12.29 16:5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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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7월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도로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7월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도로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60년 뒤 한국 남부지방에 겨울이 사라지고, 여름이 1년의 절반인 6개월로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폭염 일수도 크게 늘어 대구와 광주는 한 해의 3분의 1 동안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상청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81~2100년 지역별 기후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전 세계 기후 전망을 담아 내놓은 6차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기상청이 국내 전망을 도출한 것이다. 기상청의 국내 지역별 기후 전망은 1㎞ 단위까지 세밀하게 정리해 광역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읍면동까지의 기후 예측이 가능하다.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할 경우 2081년부터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지역에는 겨울이 사라진다. 다른 지역의 겨울도 짧아져 서울 28일, 인천 42일, 대전 10일, 세종 63일, 경기 65일, 강원 71일, 충북 67일, 충남 41일, 경북 10일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기상학적으로는 일 평균 기온이 5도 밑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았을 때를 겨울의 시작으로 본다.

반면, 여름은 전국 평균 183일로 6개월까지 길어진다. 폭염 일수는 전국 평균 97일로 예측됐다. 1년의 절반이 여름이고, 여름의 절반(53.3%) 이상 폭염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름은 일평균 기온 20도 이상,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여름이 211일로 가장 길다. 그중 76일엔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는 여름 198일 중 120일, 광주는 여름 190일 중 118일, 대전은 여름 182일 중 112일, 서울은 여름 188일 중 109일, 세종은 여름 172일 중 109일에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폭우 피해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연 강수량은 평균 19.0% 증가하는데, 일 최대 강수량은 36.8%나 늘어난다. 그 결과, 제주는 연 강수량 2,137㎜ 중 11.8%인 253㎜가 하루에 쏟아질 수 있다. 서울도 연 강수량 1,563㎜ 중 12.0%인 189㎜가 하루에 내릴 수 있다.

일 최대 강수량은 부산 200.8㎜, 대구 157.2㎜, 인천 172.2㎜, 광주 164.7㎜, 대전 149.8㎜, 울산 173.9㎜, 세종 146.2㎜, 경기 177.8㎜, 강원 187.5㎜, 충북 151.6㎜, 충남 144.8㎜, 전북 151.5㎜, 전남 180.8㎜, 경북 154.3㎜, 경남 169.5㎜가 된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에서 탄소를 전혀 감축하지 않는 시나리오와 207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지난해 IPCC 평가보고서에 담긴 4가지 감축 시나리오 중 2가지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시나리오 등을 적용한 기후 전망은 내년 발표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 변화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라며 "평균 기온이 상승해 중부지방까지 아열대 기후가 되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폭우·폭염 등 극한 이상기온이 잦아져 현재 동남아시아 같은 안정적 아열대 기후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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