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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부정적인 4050 "한미동맹은 예속적... 우리가 항상 밑진다"

입력
2023.01.03 1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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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대미인식 FGI 조사

편집자주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한미동맹이 시작됐다. 올해 동맹 70년을 맞아 한국일보는 신년기획으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와 인터넷 웹조사, 심층면접인 포커스그룹인터뷰(FGI)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1980~90년대 반미시위 현장을 직접 보고 참여했던 4050세대 가운데 일부는 현재까지도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미국을 등에 업은 과거 독재정부에 대한 저항의 연장선상에서 반미운동에 나섰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실시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서 이처럼 일관되게 반미의식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은 "한미동맹은 수평적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B=아메리칸 드림을 대표하는 기회의 땅이었지만, 인종차별이나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C=내로남불이고 일관적이지 않다. 신뢰가 가지도 않는다. 주도하는 국가로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F=강하다는 것은 긍정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갑질을 한다.

-한미동맹을 평가한다면.

E=미국이 우리나라는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국과 중국 간 전쟁이 난다고 가정할 때 우리나라가 요충지다.

F=우리 쪽이 항상 밑지는 것 같다. 내가 항상 부족하지만, 저쪽이 하자고 하니 안 할 수 없고, 해야만 하는 그런 관계다.

-한미동맹은 수평적인가 의존적인가.

B=독재정권에서는 미국을 통해 정권의 당위성을 얻어 와서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조금씩 동등한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데, 윤석열 정부가 다시 예전으로 돌리려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C=아직도 예속적인 관계다. 부당한 것은 아니고 얻는 게 있어서 감내하는 것이다.

-동맹의 갈등요인은.

C=갈등은 경제 쪽이다. 미중 무역전쟁 때부터 우리는 옆에서 충격을 받는 입장이었다. 장기적으로도 경제 쪽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D(기계 제조회사 연구직)=미국이 하자는 대로 우리나라가 100% 따르지 않으니까, 그런 부분이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4050 일관 반미' 그룹 워드 클라우드 분석. FGI에서 참석자들의 언급 빈도가 높았던 단어를 크기로 비교했다.

'4050 일관 반미' 그룹 워드 클라우드 분석. FGI에서 참석자들의 언급 빈도가 높았던 단어를 크기로 비교했다.

-통일 후에도 한미동맹을 유지해야 할까.

D=예스. 통일이 돼도 국방비를 줄일 수 있고, 경제적인 부분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절대 강자인 미국에 등 돌릴 필요가 없다.

F=중국이나 위쪽도 남아 있는데, 미국이 ‘너희 통일했으니 빠이빠이 하자’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도 경제적으로 동맹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1980~90년대 반미정서 원인은.

B=결정적으로 군사독재 정부를 비호하는 게 미국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반미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사회의 반미정서는 바뀌었나.

A=변하지 않았다. 언론이나 유튜브 등 반미정서를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매개체가 생기지 않았나.

D=당시에는 그냥 상대를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아는 게 많아져서 성숙해지는 부분,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반미감정은 예전보다 완화됐다.

-일본과도 손잡을 여지가 있나.

A=왜 맞잡아야 하나. 걔네들 좋은 일 시켜주는 거다. 맞잡아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하면 당연히 없다고 말할 수 있다.

E=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일본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침략을 당했으니까. 동맹을 맺었다가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미국·중국·일본 중에 제일 못 믿을 나라가 일본이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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