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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직원 "이화영, 그만두고도 법인카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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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직원 "이화영, 그만두고도 법인카드 썼다"

입력
2022.12.20 20:50
수정
2022.12.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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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지사 첫 공판서 쌍방울 직원 진술
이 전 부지사 변호인 "직접 사용 목격했느냐" 반박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 사외이사를 그만 둔 후에도 그룹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는 내부 직원 진술이 나왔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 측은 “카드를 만들라고 했을 뿐 직접 사용했는지 목격했느냐”며 반박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20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 위반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직원 A씨는 “이 전 부지사가 (회사 법인카드를) 그만둔 이후에도 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쌍방울에서 법인카드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다.

검찰이 “쌍방울 사외이사를 사임하면 법인카드를 사용 못하는데 피고인이 사외이사를 그만두고 나서 법인카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했다.

“2019년 12월 이후 법인카드 사용 내용이 담긴 엑셀 파일에 피고인 이름 대신 ‘부회장’으로 기재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A씨는 “(회사) 상부로부터 ‘부회장이 피고인의 이름을 빼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의 쌍방울 본사 사무실 컴퓨터 교체에 대한 검찰의 질문도 나왔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화영 전 부지사의 뇌물 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왜 컴퓨터를 교체했느냐”는 질문에 증인으로 나선 직원 B씨는 “이 전 부지사 관련 자료가 남아 있을까봐 그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쌍방울 그룹 직원들의 진술을 반박했다. 퇴직 이후 회사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피고인이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직접 증거는 없다”며 “2018년 6월 사외이사를 그만두고 부지사로 취임한 뒤 법인카드를 반납했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발급된 법인카드는 카드 당사자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상부로부터 ‘이화영씨가 법인카드를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피고인이 사용한다’고 생각했다는 게 변호인 반박이다. 컴퓨터 교체와 관련해서도 변호인은 “증인들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검찰이 먼저 내용을 보여주고 기억을 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 25일부터 지난해 8월 25일까지 쌍방울 총무팀 직원 명의의 법인카드를 받아 2,972회에 걸쳐 1억9,950여만 원을 사용하는 등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지인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로 등재한 뒤, 급여 명목으로 39회에 걸쳐 1억100여만 원을 받고, 법인차량 3대를 받아 사용하는 등 총 3억1,800여만 원 상당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정치자금법 위반·증거인멸·범인도피)로 구속 기소된 쌍방울 부회장 C씨도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가 대표로 있던 킨텍스 호텔 건립사업을 비롯해 태양광 사업과 남북교류사업 등에 참여하기 위해 이 전 부지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지사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은 공판은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이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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