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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의 배터리 합작법인 미 정부로부터 3조2,000억원 투자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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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의 배터리 합작법인 미 정부로부터 3조2,000억원 투자 따냈다

입력
2022.12.13 17:00
수정
2022.12.14 09:5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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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부, 얼티엄셀즈에 25억 달러 지원하기로
첨단기술차량제조 프로그램 중 배터리 대상 지원 첫 사례
10년 동안 3%대 금리…투자금 전액 美 1·2·3공장에 사용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에 건설한 배터리셀 공장 전경. 축구장 30개 크기와 맞먹는다. 얼티엄셀즈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에 건설한 배터리셀 공장 전경. 축구장 30개 크기와 맞먹는다. 얼티엄셀즈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세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정책자금 25억 달러(약 3조2,000억 원) 차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세계적 경기 침체로 투자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 행정부로부터 큰돈을 확보한 합작 법인은 미국 내 배터리 양산 능력을 키우는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자금은 DOE가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을 통해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첫 사례다.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생긴 이 프로그램은 앞서 포드와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에 자금을 대준 적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흡이 긴 배터리 산업에서 장기간 융통할 수 있는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다른 완성차·배터리업체 합작사보다 더 빠르게 생산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가는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안정적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수"라면서 "특히 최근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로 투자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낮은 금리의 장기 정책 자금을 따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금이 적용받을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이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달 9일 기준 3.6% 수준이며, 현재 원화채권 시장에서 AA급 회사채는 2~5년 만기에 금리 5~6%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 회사채보다 2%포인트(P)가량 낮은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했다.

얼티엄셀즈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을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미시간주에 있는 제1·2·3 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쓸 계획이다. 지난달 오하이오 제1공장은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제2·제3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는 2025년 이후 얼티엄셀즈 전체 생산 능력은 총 145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 대에 넣을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완성차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세운 국내 배터리 3사 중 실제 가동을 시작한 공장은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1공장이 유일하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블루오벌SK 공장의 첫 삽을 떴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연간 생산 23GWh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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