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 얼티엄셀즈에 25억 달러 지원하기로
첨단기술차량제조 프로그램 중 배터리 대상 지원 첫 사례
10년 동안 3%대 금리…투자금 전액 美 1·2·3공장에 사용
LG에너지솔루션이 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세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정책자금 25억 달러(약 3조2,000억 원) 차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세계적 경기 침체로 투자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 행정부로부터 큰돈을 확보한 합작 법인은 미국 내 배터리 양산 능력을 키우는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자금은 DOE가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을 통해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첫 사례다.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생긴 이 프로그램은 앞서 포드와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에 자금을 대준 적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흡이 긴 배터리 산업에서 장기간 융통할 수 있는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다른 완성차·배터리업체 합작사보다 더 빠르게 생산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가는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안정적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수"라면서 "특히 최근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로 투자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낮은 금리의 장기 정책 자금을 따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금이 적용받을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이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달 9일 기준 3.6% 수준이며, 현재 원화채권 시장에서 AA급 회사채는 2~5년 만기에 금리 5~6%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 회사채보다 2%포인트(P)가량 낮은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했다.
얼티엄셀즈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을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미시간주에 있는 제1·2·3 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쓸 계획이다. 지난달 오하이오 제1공장은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제2·제3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는 2025년 이후 얼티엄셀즈 전체 생산 능력은 총 145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 대에 넣을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완성차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세운 국내 배터리 3사 중 실제 가동을 시작한 공장은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1공장이 유일하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블루오벌SK 공장의 첫 삽을 떴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연간 생산 23GWh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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