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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캡틴도 인정했다…이강인, '손흥민 후계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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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캡틴도 인정했다…이강인, '손흥민 후계자' 우뚝

입력
2022.12.05 20: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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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손흥민, 향후 10년 이강인 기대
한국 축구 희망 본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왼쪽)과 '현재' 손흥민이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프리킥을 차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알라얀=뉴시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왼쪽)과 '현재' 손흥민이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프리킥을 차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알라얀=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막내 이강인(21·마요르카)을 향한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만 해도 과연 얼마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 최강 브라질의 주장 치아구 시우바(38·첼시)가 인정하는 실력이다. 그만큼 대표팀에 없어서 안 될 핵심 전력이 됐다. 한국 축구의 지난 10년을 손흥민(30·토트넘)이 이끌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이강인에게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강인은 일찌감치 ‘손흥민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은 ‘골든 보이’다.

천부적인 재능과 눈부신 축구 센스로 성인 대표팀까지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지만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체력과 몸싸움, 수비 가담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9월 A매치 기간에는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벤치만 달궜다.

실망할 법도 했지만 이강인은 강인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으로 이 악물고 맹활약했다. 결국 프리메라리가 활약을 바탕으로 카타르행에 성공한 이강인은 첫 월드컵임에도 눈부신 존재감을 뽐냈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부터 교체 출전해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더니, 가나와 2차전에서는 교체 투입 1분 만에 조규성(전북)의 골을 돕는 ‘택배 크로스’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 축구가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전반 27분 코너킥을 직접 차 동점골을 유도했다.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등을 맞고 떨어졌고, 이를 김영권(울산)이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재능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브라질 수비수 시우바가 “이강인은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콕 찍어 말할 정도다. 한국 축구의 ‘현재’ 손흥민 역시 ‘미래’ 이강인의 성장을 보며 흐뭇해했다.

이강인도 ‘포스트 손흥민’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손흥민 선배에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뿐만 아니라 훈련, 경기장 밖에서 행동까지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이강인 말고도 김민재(나폴리) 조규성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이 첫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새로운 희망을 봤다. 이들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주축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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