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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돌풍' 주인공 된 모로코... 36년 만에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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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돌풍' 주인공 된 모로코... 36년 만에 16강 진출

입력
2022.12.02 15:48
수정
2022.12.02 15:54
20면
0 0

모로코 2-1 캐나다
아프리카 최초 승점 7 챙기며 조 1위로 16강행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을 확정한 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모로코는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3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도하=EPA 연합뉴스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을 확정한 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모로코는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3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도하=EPA 연합뉴스

모로코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먼저 16강에 오른 세네갈에 이어 거센 아프리카 돌풍이다.

모로코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캐나다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로코는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대회 2, 3위 팀인 크로아티아와 벨기에가 속해 있는 F조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

모로코는 경기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4분 하킴 지야시(29)가 상대 수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공을 낚아챈 후 이를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캐나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23분 유시프 누사이리(25)가 역습 기회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추가골을 넣었다. 모로코는 전반 40분 상대 크로스를 막다가 공이 굴절되면서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캐나다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벤치에 있던 모로코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가 부둥켜안았고, 이후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을 헹가래 치며 36년 만의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시작부터 ‘아프리카 돌풍’의 중심에 섰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파란을 예고하더니 2차전에서 ‘황금세대’로 구성된 벨기에를 2-0으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캐나다까지 잡아내며 월드컵에서 아프리카팀 최초로 승점 7을 챙겼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의 나이지리아(2승 1패ㆍ승점 6) 이후 14년 만에 아프리카팀이 조 1위에 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 아프리카에선 A조에 속한 세네갈이 2승 1패(승점 6), 조 2위로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2개 팀이 동시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이자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브라질 대회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각각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바 있다.

모로코는 7일 0시 스페인과, 세네갈은 5일 오전 4시 잉글랜드와 각각 8강행을 겨룬다. 만약 두 팀이 16강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2개 팀이 8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가 쓰인다. 브라질 대회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알제리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아프리카 국가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02 한·일 월드컵의 세네갈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가나가 기록한 8강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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