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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기적' 이뤄낸 세네갈 감독...조국에 두 번째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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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기적' 이뤄낸 세네갈 감독...조국에 두 번째 새 역사 쓰다

입력
2022.1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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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우 시세 세네갈 대표팀 감독
2002 한일 월드컵서 선수로 '8강 신화'
2015년 감독 부임 후 아프리카 최강팀 부상
감독으로서 두 번째 16강 진출 일궈내

알리우 시세 세네갈 감독이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알리우 시세 세네갈 감독이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년 전 첫 월드컵 무대에 올라 '8강 신화'를 이끌었던 선수가 조국의 감독이 돼 16강에 진출,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 주인공은 알리우 시세(46) 세네갈 감독이다.

세네갈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에콰도르에 2-1로 승리,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16강 쾌거다.

세네갈은 1승 1패(승점 3점)로 1승 1무(승점 4점)의 에콰도르를 반드시 넘어야만 했다. 반면 에콰도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세네갈의 간절함이 더 통했다. 전반 44분 이스마일라 사르(24·왓포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5분 세네갈의 주장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가 결승골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2년 6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세네갈과 우루과이 경기에서 세네갈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맨 왼쪽이 팀의 주장이었던 알리우 시세. AP 연합뉴스

2002년 6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세네갈과 우루과이 경기에서 세네갈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맨 왼쪽이 팀의 주장이었던 알리우 시세. AP 연합뉴스

세네갈 돌풍의 중심엔 시세 감독이 있다. 그는 20년 전 대표팀 주장으로서 세네갈을 사상 첫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고,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침몰시키더니 16강을 넘어 8강 기적을 쓴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세네갈의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2006 독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 브라질 등 이후 세 차례의 월드컵에선 본선 입성에 실패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다시 이름을 올린 건 시세 감독이 부임한 뒤부터다. 2012년부터 세네갈 U-23(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았던 그는, 2015년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낙점된 후 절치부심 끝에 팀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당시에도 조별리그 1차전에서 톱 시드인 폴란드를 만나 2-1로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16강 진출은 좌절됐다. 최종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같은 조였던 일본과 승점,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페어플레이 규정에 걸려 짐을 싸야 했다.

시세 감독은 재도약을 노렸다. 2019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선 사상 첫 우승을 이뤄 월드컵 전망을 밝혔다. 결국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완성해 세네갈의 영웅으로 다시 칭송받고 있다.


세네갈의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맨 오른쪽)가 29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세네갈은 에콰도르에 2-1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AFP 연합뉴스

세네갈의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맨 오른쪽)가 29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세네갈은 에콰도르에 2-1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AFP 연합뉴스

물론 갈 길은 험난하다. A조 2위인 세네갈은 12월 5일 B조 1위인 잉글랜드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 축소판'이라 불리며 스쿼드가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그래서 시세 감독은 부상으로 낙마한 '세네갈 에이스' 사디오 마네(30·바이에른 뮌헨)의 빈자리가 못내 아쉽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없지만 나라를 위해 특별한 일을 한 사람에게 승리를 바치고 싶다. 그 사람의 이름은 마네"라며 "다음 경기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몸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16강전 포부를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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