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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신청' FTX, 워싱턴 정가에 '1000억원' 가까운 후원금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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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신청' FTX, 워싱턴 정가에 '1000억원' 가까운 후원금 뿌렸다

입력
2022.11.21 09:19
수정
2022.11.21 16: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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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먼 프리드 전 CEO는 진보 진영에
다른 FTX 고위 임원은 보수 진영에 기부
친(親)암호화폐 후보 지원 단체엔 2700만 달러

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상원이 개최한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워싱턴=AFP연합뉴스

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상원이 개최한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워싱턴=AFP연합뉴스

지난 11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경영진이 최근 워싱턴 정가에 7,210만 달러(약 967억 원)가 넘는 천문학적인 정치후원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FTX 임원들이 최근 18개월 동안 각종 선거에 이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고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를 인용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후원금인 7,300만 달러(약 979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뱅크먼 프리드는 이달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 앞서 정치인 또는 정치인과 연계된 정치활동위원회(PAC)들에 3,990만 달러(약 535억 원)를 후원했는데, 이 돈은 대부분 민주당 정치인이나 진보 단체에 들어갔다. 그는 FTX 임원인 니샤드 싱과 함께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연계된 PAC에 300만 달러를,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연계된 PAC에 600만 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반대로 FTX의 또 다른 고위 임원인 라이언 살라메는 2,300만 달러(약 308억4,300만 원)를 대부분 공화당과 보수 단체에 후원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를 돕는 단체 '아메리칸드림 연방 행동 펀드'에 1,500만 달러를 지원했고,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연계된 PAC(250만 달러)와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연계된 PAC(200만 달러)에도 기부했다.

그 결과 뱅크먼 프리드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다음으로 민주당에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2위 후원자에 올랐다. 살라메는 공화당 후원자 중 11위였다.

암호화폐 지원하면 여야 가리지 않고 후원

뱅크먼 프리드는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한 정치인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원했다. 그는 친(親)암호화폐 후보를 지원하는 '우리 미래를 지켜라'라는 정치단체에 2,700만 달러(약 362억 원)를 쾌척했다. 또 FTX에 유리한 법을 발의한 데비 스태버나우(미시간) 민주당 소속 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과 존 보즈먼(아칸소) 공화당 간사 등에게도 개인 후원금 최고 한도인 5,800달러를 각각 보냈다.

FTX의 후원금을 받은 공화당 소속 톰 에머(미네소타) 하원의원은 FTX 사태와 관련해 "세부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면서 뱅크먼 프리드를 "매우 호감 가는 젊은이"로 묘사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후원금을 받은 다른 대부분의 현역 의원은 WSJ에 설명을 거부하거나, 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한편 FTX가 무담보 채권자 상위 50명에게 진 빚만 31억 달러(4조1000억 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FTX가 1위 채권자에게 진 빚은 2억2,600만 달러였다. 이를 포함해 상위 10명에게 진 부채는 14억5,000만 달러로 확인됐다. 통신은 상위 채권자 50명은 모두 FTX 지급불능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 또는 기관 고객이라고 전했다. FTX는 세콰이어캐피털, 블랙록, 타이거글로벌 등 투자회사나 온타리오 교원연금 등의 단체로부터 막대한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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