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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위해 ‘면역 항암제’ 쓰면 당뇨병 위험 2.4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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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위해 ‘면역 항암제’ 쓰면 당뇨병 위험 2.45배

입력
2022.11.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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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암 치료를 위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면역 항암제를 사용하면 세포 독성 항암제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4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유미ㆍ이민영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박유랑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 정경섭 연구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면역 항암제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항암제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게 한다. 2011년 첫 승인 후 2018년 기준 미국 암 환자의 44%가 면역 항암제 치료 시도 대상자가 되고 있다.

그러나 면역 항암제 사용은 면역세포가 과하게 활성된다는 단점도 있다. 이때 내분비 기관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췌장 염증이 생기면 당뇨병이 유발된다. 해당 당뇨병은 당뇨병성 케톤산증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위험이 있다.

면역 항암제로 인한 당뇨병은 발병률이 매우 낮아 전통적인 세포 독성 항암제보다 발병 위험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해당 부작용 고위험군의 특징 등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2005~2020년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환자 중 면역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 221명과 전통적인 세포 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1,10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세포 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그룹과 비교해 면역 항암제를 사용한 그룹에서 새로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2.45배 높았다.

약물 사용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당이 상승한 환자군 비율도 면역 항암제 사용 그룹에서 10.4%로 세포 독성 항암제 사용 그룹 7.4%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면역 항암제 사용자 중 혈당이 상승한 집단의 임상 양상과 특징을 분석했다.

혈당이 상승한 환자들은 면역 항암제를 사용한 지 3개월이 되기 전 평균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dL를 넘어섰다. 또한 87%는 남성이었으며, 면역 항암제 사용 후 림프구증가증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유미 교수는 “이번 연구로 확인한 면역 항암제 유발 당뇨병의 위험도와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기반으로 고위험군을 예측하고 선별해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적인 신규 암 치료제인 면역 항암제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많은 암 환자의 생명 연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대사: 임상과 실험’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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