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영국의 건축사무소가 디자인
외관부터 활용까지 '다이아몬드' 콘셉트
대회 후 개도국에 상단 관중석 기부도
한국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치르는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별칭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다. 단순 외관뿐 아니라 내부 설계와 대회 후 활용 방안까지, 영원히 깨지지 않고 불변하는 다이아몬드의 특성을 콘셉트로 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2016년 공사에 착수해 2020년 완공된 최신식 경기장이다. 축구전문매체 포포투에 따르면, 이 하나의 경기장을 짓는 데만 약 7억 달러(9,480억 원)가 투입됐다.
경기장의 최초 디자인을 맡은 것은 스페인의 펜윅 이리바렌 건축사무소다. 이리바렌 건축사무소는 스포츠 건축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데, 스페인 라리가의 발렌시아와 에스파뇰 구단 등의 메인 스타디움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이 치러지는 8개 경기장 중에 총 3개의 디자인을 맡았는데, 컨테이너를 레고처럼 쌓아서 만든 974 스타디움이 유명하다.
하지만 자재 조달과 건축 기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종 디자인과 건축은 영국 런던의 건축디자인 회사 'BDP 패턴(패턴)'이 담당했다. 패턴은 2009년 맨체스터 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디자인했던 건축가 디페스 파텔이 세운 신생 스타디움 전문 건축사무소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만큼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다이아몬드'라는 콘셉트에 맞게 삼각형과 마름모 모양의 기하학적 패턴을 연속해서 배치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색이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광학기술과 반사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다면 패널 덕에 경기장 내 모든 구역에 빛을 투영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선수와 관중을 위해 냉각수 순환시스템 등 최신식 냉방 기술도 탑재됐다.
대회가 끝나면 경기장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용도 스타디움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에듀케이션 시티는 컬럼비아대와 카네기멜론대 등 유명 아이비리그 대학의 캠퍼스뿐 아니라 아랍 현대미술관 등이 몰려 있는 교육 특구다. 국가의 미래가치인 '교육'을 위해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스타디움을 지역 사회의 스포츠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카타르 측의 계획이다. 경기장의 상단 관중석 모듈 또한 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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