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사이트·경제전문가 "브라질 우승"
인공지능·시뮬레이션에서도 1위
네이마르에 젊은 공격진까지 탄탄
스물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는 어느 나라의 품에 안길까.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부상 악령에 흔들리고,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35·PSG)의 노쇠화를 걱정할 때 유독 주목을 받는 국가가 있다. 동료 축구 선수들부터 도박사, 인공지능(AI)까지 압도적인 우승후보 1순위로 꼽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다.
18일 베팅전문 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해외 주요 베팅사이트 26곳 모두에서 브라질을 지목했다. 브라질의 카타르 월드컵 우승 배당률 평균은 3.5대 1로, 32개 출전국 중 가장 낮다. 또 다른 우승후보 아르헨티나(7대 1)를 크게 앞섰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받는 돈은 적지만 우승 확률은 가장 높다는 뜻이다.
오프라인 베팅업계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 힐, 미국 스포츠베팅업체 시저스스포츠북에 따르면, 브라질의 우승 배당률은 4대 1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잉글랜드 등 경쟁국을 상회한다.
최근 로이터가 전 세계 경제전문가 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브라질이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년 독일, 2018년 프랑스의 우승을 맞췄던 영국의 보험회사 로이드도 브라질의 우승을 예상했다.
축구 전문가들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브라질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팀"이라며 브라질의 우승을 점쳤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가 경기 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우승 국가를 예상한 결과, 브라질의 우승 확률은 16.3%로 1위다. 심지어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진행한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도 우승국은 브라질이었다.
이처럼 세계의 시선이 브라질로 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화려한 스쿼드에 노련함까지 최상의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브라질을 이끌어온 치치 감독의 '조직력 축구'도 완연히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현지에선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의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들 중에선 기량이 완숙기에 접어든 네이마르(30·PSG)가 전력의 핵심이다. 젊은 공격진의 파괴력도 든든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듀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7)와 호드리구(21),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가브리엘 제수스(25·아스날)와 안토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히샬리송(25·토트넘) 등 20대 초중반의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카세미루(30·맨유)와 파비뉴(29·리버풀) 등이 버티는 중원도 탄탄하다.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평균 나이 30.75세로 노련함과 노쇠화의 기로에 선 수비 라인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에데르 밀리탕(24·레알 마드리드) 등이 새로 가세했고 마르퀴뇨스(28·PSG)는 여전히 든든하지만 다니 알베스(39·푸마스), 티아구 실바(38·첼시) 등은 전성기가 한참 지났다. 속도가 빠른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브라질도 그간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고 설욕을 벼르고 있다. 브라질은 안방에서 펼쳐진 2014년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패해 '마네이랑의 비극'이란 치욕을 맛봤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벨기에의 황금세대에 무릎을 꿇으면서 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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