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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닮은꼴' 흥국생명... 한국물 불신 커지자 조기상환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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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닮은꼴' 흥국생명... 한국물 불신 커지자 조기상환 '번복'

입력
2022.11.07 21:03
수정
2022.11.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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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유예' 선언 6일 만에 입장 바꿔
시중은행이 RP 사주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
"당사 결정으로 야기된 혼란에 사과 드린다"

3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3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기로 했다. 앞서 '콜옵션 유예' 결정으로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외화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한국계 외화 채권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자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흥국생명은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 11월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일 콜옵션 행사 유예를 선언한 지 6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사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발행하는 영구채다. 통상 첫 콜옵션 행사일에 권리를 행사하는 게 관행이고, 채권가격 또한 실질 만기가 아닌 행사일을 기준으로 형성된다. 투자자에겐 콜옵션 행사가 만기로 인식된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는 이런 채권시장의 관행을 깨뜨리는 일로, 외화 채권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불신을 촉발시켰다.

흥국생명은 조기상환을 위해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와 태광그룹의 지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RP는 금융기관이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재매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채무지만 금융당국은 지난주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 길을 열어줬다.

흥국생명은 "이번 결정은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라며 "(대주주인)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역시 콜옵션 미행사로 인해 외화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신뢰도 하락을 막고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현재 당사의 수익성 및 자금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황이며, 향후 추가적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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