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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끈 대신 구두끈 묶은 구자철... "최종예선 좋은 기억으로 월드컵 나서길" [카타르 월드컵 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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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끈 대신 구두끈 묶은 구자철... "최종예선 좋은 기억으로 월드컵 나서길" [카타르 월드컵 D-10]

입력
2022.11.11 04:30
수정
2022.11.11 15: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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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설위원으로 세 번째 월드컵 맞는 구자철
대표팀 후배들에 애정어린 조언
"국민들의 지지 받는 월드컵 됐으면"

구자철이 10월 24일 한국방송공사(KBS)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후배들에게 "최종예선을 잘 통과했던 것을 떠올리며 월드컵 본선무대를 준비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한국방송공사 제공

구자철이 10월 24일 한국방송공사(KBS)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후배들에게 "최종예선을 잘 통과했던 것을 떠올리며 월드컵 본선무대를 준비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한국방송공사 제공

“월드컵 무대가 특별하다고 여기는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요.”

한국방송공사(KBS) 해설위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 중인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는 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최종예선을 잘 통과했던 것을 떠올리며 (부담 없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하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최종예선 상대에 비해 더 강한 팀들을 만난다는 건 다르다”면서도 “준비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다고 생각한다. 4년간 파울루 벤투 감독과 월드컵을 잘 준비해 온 선수들이 국민들을 기쁘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위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는 여론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장에 나섰다”며 “부담을 안고 게임에 임하는 것과 응원을 받고 그라운드에 서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월드컵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2014·2018 두 번의 월드컵을 직접 뛰어 본 선수의 경험담이었다.

구 위원은 스스로도 대표팀에 부담을 주는 발언을 자제했다. 그는 에이스 손흥민의 부상과 이로 인한 대표팀의 대응책 등에 대해 묻자 직접적인 의견을 내기보단 “손흥민은 모든 국민이 원하는 선수이고, 본인도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잘 회복되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답변을 갈음했다. 이어 “대표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가야 한다”며 “(만약 손흥민의 공백이 생겨도) 다른 중심 선수들이 팀을 잘 이끌어서 본선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강인 발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감독 고유의 권한이고 벤투호가 가지고 있는 구상이 있을 것”이라며 “이강인 발탁 여부에 의견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구자철이 2019년 1월 25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카타르와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구자철은 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아부다비=뉴스1

구자철이 2019년 1월 25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카타르와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구자철은 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아부다비=뉴스1

다만 해설위원으로서 한국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성적은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16강 진출 가능성은 30% 미만”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선수들의 준비 과정을 보면 (이 같은 예측을) 깰 수 있는 확률도 50% 이상 된다”고 예측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눈여겨볼 대표팀의 신예로는 조규성을 꼽았다. 구 위원은 “대표팀에는 예선에서 고군분투 한 황의조를 도울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며 “조규성이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광용 KBS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 세 경기를 모두 중계할 예정이다. 직전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이자 현역 선수로서의 강점을 해설에서도 십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구 위원은 “벤치에 앉아 있다고 가정하고 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한다”며 “이를 토대로 중계를 하면 시청자에게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4년 전 해설을 맡았던 이영표 해설위원과의 차별점에 대해 묻자 “내부적으로는 이영표 전 위원과 유사한 해설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더 젊고 최근 트렌드에 맞는 축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신선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이번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구 위원은 “팀을 중심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네이마르의 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 등 선수들에 초점을 맞춰 이 선수들이 이뤄낼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눈여겨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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