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못 받았다" 온라인 불만 속출
1호선 인파 몰려 '이태원 트라우마' 호소도
지난 6일 밤 서울 영등포역에서의 무궁화호 열차 탈선 여파로 7일 아침 출근길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중단·지연돼 혼잡을 빚은 가운데 서울시의 '뒷북' 안내가 구설에 올랐다. 이미 새벽부터 열차가 중단‧지연됐지만, 출근길 혼잡시간(러시아워)이 지나서야 재난문자 등이 안내됐다.
서울시는 7일 오전 8시 27분 긴급재난문자로 '전일 무궁화호 탈선으로 인하여 1호선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어 혼잡하오니 안전을 위하여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발송했다. 상당수 시민들이 출근했거나, 출근 도중인 시각에 '긴급문자'를 받은 셈이다.
시민들은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전날 저녁, 1호선 운행이 재개됐다는 안내를 받은 터라 출근길 지연 운행에 더 당황했다. 서울시가 6일 오후 9시 42분 '20:53분경 경부선 영등포역 부근 코레일 무궁화호 열차 탈선은 조치 완료돼 1호선 상·하선 운행 재개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이용하던 지하철역에 나온 시민들은 역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서야 발걸음을 돌려 다른 교통편을 구했다.
지하철 1호선을 운용하는 서울교통공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계정에 6일 저녁 1호선 운영재개 안내 글을 올렸다가, 7일 오전 9시 10분에서야 1호선 상·하선이 지연 운행되고 있다는 안내를 올려 빈축을 샀다.
온라인상에선 서울시의 늑장 대응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호선 지연 공지를 1호선 타고 알았다", "공지가 없어 지연된 줄 몰랐다. 티머니 찍고 지하철 타서 안다는 게 말이 되냐"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1호선 지연으로 사람들이 전철에 몰린 장면을 보고 이태원 참사를 떠올린 시민도 많다. 한 누리꾼은 "사람 많아서 밀지 말라는데도 무시하고 타고 난리도 아니다. 절대 타지 말라"고 충고했고, 다른 누리꾼은 "원래 죽기 살기로 밀고 들어오는데 (오늘은) 사람 어느 정도 타니까 안 타는 모습 보고 진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출근길 1호선 상황을 전했다.
7일 하루는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지 말라는 조언도 이어진다. 한 누리꾼은 7일 낮 12시 무렵 트위터에 "이 시간이면 괜찮겠지 했는데 지하철 한 정거장에 20분 걸리는 거 보고 식겁해서 버스로 노선 변경했지만 점심 못 먹었다"며 "오늘 1호선은 피하시라"고 적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영등포역에서 익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0여 명의 직원이 투입돼 밤샘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운행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공사는 오후 4시 정상 운행을 목표로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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