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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불꽃축제 투입된 '서울경찰청 안전진단팀', 이태원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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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잠실 불꽃축제 투입된 '서울경찰청 안전진단팀', 이태원엔 없었다

입력
2022.11.07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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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광화문 일대 집회 현장 투입
경찰청 "불꽃축제 땐 지자체 요청 있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지난 5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지난 5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집회·시위나 축제 등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현장에서 안전진단 및 지도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의 관련 부서가 이태원 참사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참사 당일 광화문 일대 집회 현장에 투입됐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됐던 이태원 핼러윈데이 축제 현장에 해당 인력을 배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집회·시위현장 안전진단팀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당일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벌어졌던 집회 현장에 투입됐다.

집회·시위현장 안전진단팀은 지난 2009년 용산 참사에 대한 후속 대책 일환으로, 2019년 전국 지방경찰청에 설치된 부서다. 서울지방경찰청에는 현재 3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규모 집회·시위 현장을 비롯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일반 행사장과 재난 등의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진단하고 현장 지휘관에게 자문을 제공하거나 행정 지도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안전진단팀은 설치 이후 올해까지 총 134건의 행사에 투입됐다. 이 가운데 2019년 잠실 롯데월드타워 불꽃 축제와 구로 G페스티벌 행사, 서울시청 앞 퀴어 축제 등 일반 행사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올해에는 21건의 행사에 투입됐는데, 퀴어 축제를 제외한 20건은 모두 집회였다.

경찰 측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가 안전진단팀이 출동하는 현장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집회·시위가 아닌 일반 행사에서도 안전진단팀이 투입된다"라면서도 "'핼러윈 행사'라고 하는데, 핼러윈데이에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고 했다.

2019년 당시 안전진단팀이 잠실 불꽃축제 등에 투입된 배경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요청을 들었다. 경찰청 측은 "(2019년) 잠실 불꽃축제나 구로 G페스티벌 행사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행사로, 해당 지자체의 협조 요청이 있었다"며 "이태원 행사는 주최자도 따로 없고 지자체 요구도 없었기 때문에 출동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오영환 의원은 그러나 "안전진단팀은 집회·시위뿐 아니라 행사장과 재난 현장 등 안전 조치가 필요한 장소에서 현장 지도를 하도록 돼 있다"며 "올해 핼러윈데이 행사는 3년 만에 '노 마스크'로 치러지면서 경찰 측이 혼잡 상황을 충분히 예측했던 만큼 반드시 투입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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