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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신 '사망자'...책임 불명확?

입력
2022.1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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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대신 '사고' 표기하기도
중대본 "중립 용어 사용 필요"

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스1

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스1

정부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을 '희생자'나 '피해자'가 아닌 '사망자'나 '부상자'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책임 부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립적 용어 사용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사망자 등 정부의 용어 사용에 있어서 혼동과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는) 사망자와 부상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가해자와 책임 부분이 객관적으로 확인되거나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립적 용어가 필요해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행안부는 지난달 30일 전국 17개 시·도에 보낸 합동분향소 설치 공문에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고 표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참사' 대신 '사고', '희생자' 대신 '사망자', '피해자' 대신 '부상자'라고 표기하도록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 "정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이태원 사고 사망자'로 표기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고 한다"며 "단순한 사고로 정리하고 사고에 의한 사망자로 처리한다면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며 정부 당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바로잡기를 촉구한다"고 썼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 관련 사망자는 156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중상 29명 포함 총 151명이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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