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환경 지키고 경제 살리는 '황금알'… 전국에 부는 정원 조성 열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환경 지키고 경제 살리는 '황금알'… 전국에 부는 정원 조성 열풍

입력
2022.11.09 04:00
수정
2022.11.09 14:41
19면
0 0

공공정원 7곳, 민간정원 81곳… 40여 곳 추가 조성 중
순천만국가정원, 연간 8000억 원 생산 유발 효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이후 생태·정원도시 각광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울산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치유’가 새로운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전국에 정원 조성 열풍이 불고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등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성은 물론 민간정원까지 늘어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연간 110만 명 몰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남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 등 국가정원 2곳과 지자체 차원에서 조성한 경기 양평군 세미원을 비롯해 전남 담양군 죽녹원, 경남 거창군 창포원, 강원 영월군 연당원, 전북 정읍시 구절초정원 등 5곳의 지방정원이 있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과 경남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 경북 포항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전남 순천·보성 여자만국가갯벌정원 등 전국 40여 개 지자체가 산이나 바다, 습지 등을 활용한 정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래픽= 송정근 기자(민간정원 포함)

그래픽= 송정근 기자(민간정원 포함)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유럽 출장 중 세계 3대 정원 축제인 프랑스 ‘2022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을 방문해 "용산 미군기지 자리에 프랑스, 일본,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별·국가별 정원을 만들어 전 세계 공원문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자체들이 잇따라 정원 조성에 힘을 쏟는 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태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이 지역에 미치는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생산유발 효과 8,165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2,619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4,489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있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내년에는 생산유발 효과 1조5,000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7,156억 원에 2만5,149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태화강 국가정원도 연간 110만 명이 방문해 1,600억 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를 낳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정원 조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민간 정원도 늘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전국 81곳의 민간정원 중 26곳이 경남에 몰려 있다. 경남도가 지역 거점 관광지로 민간정원을 육성하면서, 지난해에만 34만 명이 다녀갔다. 전국에 분포한 정원을 자주 찾는다는 김은정(48)씨는 “공원은 함께 쓰는 공간이지만, 정원은 나만의 공간이란 느낌이 강해 더 즐겨 찾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오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순천= 뉴스1

지난달 15일 오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순천= 뉴스1


순천만 국가정원, 2033년까지 7,740톤 온실가스 감축

정원 조성은 탄소중립화 등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2013년 순천만국가정원에 식재한 수목은 매년 387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해 2033년까지 7,74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1억8,000만 원의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앞두고 있다. 산업수도로 공해 도시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던 울산도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이후 생태도시와 정원도시로 탈바꿈했다. 네덜란드 ‘자연주의 정원’의 거장 피트 아우돌프가 세계 유명 도시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울산을 아시아의 첫 무대로 선택한 것도 이 같은 도시 이미지 영향이 컸다. 아우돌프가 3년간 태화강 국가정원 내 1만8,000㎡ 규모로 조성한 ‘다섯 계절의 정원’은 지난달 21일부터 공개 중이다.

정부도 정원 조성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산림청은 정원진흥기본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정원을 현행 421개소에서 2,400개소로 늘리고, 산업 규모도 1조2,500억 원에서 2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도시 녹지 공간 확충, 시민건강 증진 등의 부대효과 외에도 영국에선 정원시장이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할 만큼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체계적인 정원 설계와 관리를 통해 누구나 다양한 정원을 접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